중국 상하이에서 29일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6’에서 알리바바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을 접목한 스마트카 운영체제(OS)인 ‘윤(Yun)OS’를 선보였다. 상하이=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중국 상하이에서 29일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6’에서 알리바바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을 접목한 스마트카 운영체제(OS)인 ‘윤(Yun)OS’를 선보였다. 상하이=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중국에서 사용되는 유심(USIM) 카드는 10억개 정도다. 그러나 2020년엔 100억개로 급증할 것이다. 그만큼 많은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된다는 의미다.”

중국 상하이 뉴인터내셔널엑스포센터(SNIEC)에서 29일 개막한 아시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6’ 기조연설에 나선 리유에 차이나모바일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중국 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화웨이 샤오미 ZTE 등 중국 업체들이 드론(무인항공기), e스포츠, 가상현실(VR) 기기 등 첨단 ICT 분야에서 맹활약 중이다. VR산업에 집중하고 있는 대만 HTC의 앨빈 그레일린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벤처캐피털 회사 28곳 등과 함께 100억달러(약 11조5800억원) 규모의 VR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며 “VR은 스마트폰을 잇는 차세대 파괴자”라고 강조했다.

◆드론, VR기기 등 총출동

중국 업체들은 이날 VR 기기, 드론 등 다양한 첨단 제품을 한꺼번에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은 N3 전시관에 마련된 드론 체험관이었다. 제로테크인텔리전스 등 중국 드론 업체들은 음성으로 조종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제로테크인텔리전스 관계자는 “드론과 스마트폰을 연동해 작동하는 방식”이라며 “스마트폰에 대고 ‘착륙’이라고 말하면 비행하던 드론이 땅으로 내려온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이 공중에 떠 있는 드론 아래에 손바닥을 살짝 갖다 대자 드론이 곧바로 멈추면서 안전하게 착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VR 콘텐츠도 눈길을 끌었다. HTC는 체험 공간을 다섯 곳 이상 마련하고 자사 VR기기 ‘바이브’를 알리는 데 집중했다.

중국 업체들은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스마트카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로 떠오른 알리바바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시스템을 접목한 스마트카 운영체제(OS)인 ‘윤(Yun)OS’를 선보였다.

◆5G 이동통신 선점 경쟁도

SK텔레콤과 KT 등 국내 통신사들은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KT는 기존 LTE(4세대 이동통신)보다 60배 이상 빠른 전송 속도를 구현하는 밀리미터웨이브 기반의 5G 기술을 선보였다.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통신사들도 기술력을 뽐내며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을 선언했다. 스마트폰 전시관에서는 오포(Oppo), 비보(VIVO) 등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중국 회사들이 최신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MWC 상하이에는 10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7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이=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