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8일 중앙은행들의 정책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환율전쟁'으로 불리는 국가 간 경쟁적 통화 절하는 세계 경제가 공멸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주관 연례중앙은행포럼에서 브렉시트와 초저물가, 저성장이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가 나아져야 한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드라기 총재는 "각국 중앙은행들은 통화정책을 시행할 때 해당국에 적절한지 살피고, 다른 국가들과 적절히 공조를 이뤘는지도 봐야 할 것" 이라며 "세계화 시대에 글로벌 정책 공조는 중요하며, 각국 경제가 서로 통합되고 있어서 갈수록 더 중요해질 것"고 강조했다. 이어 각국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통화절하에 나선다면, 세계 경제가 공멸(lose-lose)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미국 달러화와 엔화 가치는 급격히 치솟았지만, EU의 유로화와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당 1.3222달러까지 10% 넘게 급락, 1985년 9월 이후 35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일본 엔화 가치는 달러당 99엔대까지 급등, 2013년 11월 수준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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