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안철수 공동대표의 사퇴론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날 안철수 공동대표가 4·13 총선 홍보비 파동과 관련해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면서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박 원내대표는 2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없는 국민의당은 지금 현재 생각할 수가 없다"며 "그 분이 창당해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게 2달도 채 안됐다. 그 책임을 오히려 당을 추스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곧 전당대회를 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안철수 대표가 책임지고 당을 이끄는 모습이 더 국민에게 책임지는 모습"이라며 "다수의 의원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안 대표 사퇴론을 일축했다.

안 대표와 박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가 전날 의원총회에서 공언한 대표로서의 책임에 대해 논의한다.

안 대표는 전날 의총 비공개 부분에서 "당의 최고 책임자로서 책임을 절실히 느낀다. 통감한다"며 "책임을 지겠다. 회피하지 않겠다"고 거취 표명 의사를 밝혔다.

당 관계자들이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라 당을 수습하고 앞으로 나갈 때"라고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결론은 내지 못했다.

국민의당은 전날 총선 홍보비 파동에 연루된 박선숙 김수민 의원과 구속영장이 발부된 왕주현 사무부총장에 대한 처분과 관련, 이들이 기소될 경우 즉시 당원권을 정지키로 했다.

이는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나, 국민정서를 감안해 즉각 출당 내지 제명하는 방안까지 당내에서 검토됐던 것에 비해 후퇴됐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등 안 대표의 최측근이 연루된 이번 사태로 인해 국민의당이 거센 후폭풍에 직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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