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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메세나 경영] 기업과 예술의 만남…문화의 꽃을 피우다

입력 2016-06-29 16:58:05 | 수정 2016-06-29 16:58:05 | 지면정보 2016-06-30 C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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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예술단체 후원에서
일반인 '생활 문화' 지원까지
기업 메세나활동 사회 곳곳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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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서울과 수도권 6개 중학교 1000여명이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를 찾았다. 이곳에서 공연하는 댄스뮤지컬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영국 안무가 매슈 본이 차이코프스키의 고전발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환상적인 무대를 흥미롭게 지켜봤다. 학생들은 공연이 끝난 뒤 열린 주요 출연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애슐리 쇼와 애덤 마스켈 등 주인공들에게 작품과 연기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하며 궁금증을 풀었다.

이번 단체 관람은 올해 전국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유학기제’ 시행에 따라 LG연암문화재단이 마련한 청소년 공연예술 분야 진로 탐색 프로그램 ‘LG 꿈꾸는 프로듀서’의 첫 번째 행사였다. 이 프로그램은 창의적 인재 육성을 위해 공연예술 분야에 특화해서 기획한 것으로, 해외 공연예술 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공연시장 현황 및 직업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 ‘찾아가는 진로 교육’을 통해 공연예술 분야의 실무 담당자가 직접 학교를 방문해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학생들이 공연예술 분야에서 구체적인 진로 계획을 수립하도록 돕는다.

조아제약은 지난 15일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에서 장애아동 창작지원 사업인 ‘프로젝트 A 멘토·멘티 결연식’을 했다. 손준형 조아제약 전무가 1 대 1로 매칭된 예술가와 장애아동 멘토·멘티들에게 결연증서를 줬다. 마리킴-허주희(발달장애 2급), 아트놈-노규미(지적장애 1급), 임지빈-이명선(자폐성 2급), 라오미-최대진(자폐성 장애), 홍원표-홍지완(발달장애 자폐 1급) 등 다섯 팀이다. 멘티들은 앞으로 5개월간 월 2회 이상 멘토와 만나 교육받는다. 손 전무는 “2013년 사업을 시작해 모두 16명의 장애아동을 지원했다”며 “장애아동의 예술적 재능 발굴, 육성과 장애인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공연예술 분야 진로 탐색 프로그램인 ‘LG 꿈꾸는 프로듀서’기사 이미지 보기

청소년 공연예술 분야 진로 탐색 프로그램인 ‘LG 꿈꾸는 프로듀서’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기업의 메세나 활동이 사회 곳곳으로 파고들고 있다. 메세나란 기업이나 개인이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의미한다. 로마시대 첫 황제인 아우구스투스의 친구로 문화예술 활동을 적극적으로 후원한 가이우스 마에케나스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국내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1965년 삼성문화재단, 1969년 LG연암문화재단 등 1960년대 대기업 문화재단이 출범하면서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현대적 발전해 기여해 왔다. 1990년대까지는 공연장, 미술관 등 문화시설 건립 및 운영, 음악 영재 양성 등 문화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 기업들이 운영하는 문화예술 시설은 전시·공연 등을 통한 신인 예술가 발굴의 장으로 활용됐고, 대중의 문화 접근성 향상에도 기여했다. 최근에는 지역사회에 다목적 공연을 수용할 수 있는 문화 인프라 건립이 이어지는 등 양적, 질적 성장을 통해 국민의 문화 수요를 충족하고 있다.

조아제약 장애아동 창작지원 사업 ‘프로젝트 A’의 멘토·멘티들기사 이미지 보기

조아제약 장애아동 창작지원 사업 ‘프로젝트 A’의 멘토·멘티들

서양음악과 미술에 쏠리던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은 2000년대 들어 국악, 문학, 연극, 무용, 대중문화 등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분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국악 부문에서는 크라운해태제과가 2014년 전통연희공연 전문단체인 동락연희단과 결연을 맺은 데 이어 지난해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한 전통예술 축제인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을 지원했다. 현대자동차그룹도 국립국악원과 결연을 맺고 전통예술 인재 육성과 저변 확대를 위해 ‘온 나라 국악경연대회’를 후원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강은일 해금플러스’와 결연을 맺고 전통악기인 해금 연주 발전을 위해 중견 해금 연주자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CJ문화재단은 튠업(뮤지션), 크리에이티브 마인즈(연극·뮤지컬 창작자), 프로젝트S(스토리텔러) 등 분야별로 차세대 대중문화 예술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메세나협회 주관으로 기업이 예술단체와 결연을 맺고 지원하는 ‘기업과 예술의 만남’에 참여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 결연의 지원 건수와 지원액은 37건, 37억4000만원, 중소·중견기업 결연의 지원 건수와 지원액은 93건, 23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업을 시작한 2006년과 비교해 지원 건수는 7.4배, 지원 금액은 4배가량 증가했다.

기업들은 예술인과 예술단체 지원뿐 아니라 청소년 문화예술 교육과 지역 소외계층 문화 향유 등 ‘생활 문화’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LG연암문화재단은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과 소외계층의 문화적 박탈감을 덜어주는 동시에 창작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무료 공연 프로젝트인 ‘LG 스쿨콘서트’를 11년째 열고 있다. 벽산문화재단과 벽산엔지니어링이 운영하는 ‘벽산 넥스트클래식’은 지난해 세종솔로이스츠, 한국페스티발앙상블, 서울금관5중주, CUFA앙상블 등 4개 음악단체와 함께 서울·경기의 6개 고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현대자동차 정몽구재단은 농·산·어촌 지역 초등학생에게 각종 문화예술 교육을 제공하는 ‘온누리스쿨 예술교실’을 5년째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나눔문화예술협회와 함께 9개 도, 33개 학교에서 합창 프로그램을 펼칠 예정이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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