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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후폭풍] 올 여름 휴가 '일본'에서 '유럽'으로 유턴…환율 변동성↑

입력 2016-06-28 15:01:57 | 수정 2016-06-28 15: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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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로 일본 여행 수요 줄 전망
파운드화,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장거리 여행 수요 늘듯
일부 여행객은 일본 대신 동남아·중국 선택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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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혜원 기자 ] 여름 휴가를 앞둔 직장인 윤모 씨(30)는 최근 일본 여행 계획을 접었다. 가까운 거리에 낮아진 엔화까지 최상의 여행지라고 생각했던 일본이었다. 하지만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면서 엔화 가치가 치솟는 걸 보니 여행을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윤씨는 유럽 여행 계획을 구상 중이다. 유로화가 떨어지는 이 때가 평소에는 꿈도 못꿨던 장거리 유럽 여행을 위한 최적의 시기라는 생각이다. 그는 "휴가 때쯤 유로화가 더 많이 떨어지면 유럽에서의 쇼핑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의 여파가 여름 휴가철 해외 여행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엔화, 유로화 등의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여행 수요에도 변화가 생긴다는 분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로 한동안 엔화 강세 현상이 지속되면서 일본 여행 관광객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승은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결정으로 엔고 현상이 계속된다면 일본 여행객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렉시트 이후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0엔 선이 무너지면서 상승하는 추세다.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 자산인 엔화를 찾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 지난 23일 기준 100엔당 1083원 수준이었던 원·엔 환율은 28일 100엔당 1160원대로 5일 동안 100원에 가깝게 급등했다.

브렉시트 가결 이전이던 지난 23일 일본에서 1만 엔짜리 상품을 구매한다면 10만8300원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약 1만원 뛴 11만6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과거에 비해 여행 비용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것. 또 브렉시트 이전에 미리 여행 상품을 구매했더라도 환율 증가 폭이 클 경우 추가 비용을 부담할 수 있다.

여행표준약관에 따르면 이용운송이나 숙박기관에 지급해야하는 요금이 계약 체결 시점 보다 5% 이상 증감하거나 여행요금에 적용된 외화환율이 계약체결시점보다 2% 이상 증감한 경우, 여행사 또는 여행자는 증감된 금액 범위 내에서 상대방에게 금액을 청구할 수 있다.

일본 여행의 경우 환율이 6% 이상 올라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여행 업계에서도 일본 여행 상품에 대한 문의가 줄어들고 있어 당분간 수요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 여행에 대한 문의가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까지 일본 여행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여름용 패키지를 대거 준비했는데 큰 일"이라고 우려했다.

이승은 연구원은 "여행·항공업계의 매출비중 및 이익률이 높은 일본 여행객이 줄어들면 관련 업체들의 실적이 부진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파운드화, 유로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유럽을 가려는 여행객은 증가할 수 있다. 파운드화나 유로화로 표시된 호텔 요금, 교통비, 식비 등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단체 여행객에 비해 개별 여행객들의 급등세가 크다"며 "특히 개별 여행객의 경우 환율에 민감한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 여행 성수기 시즌과 맞물려 유로화까지 떨어지면 이들을 중심으로 유럽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엔고의 여파로 일부 단거리 여행객들은 동남아나 중국으로 노선을 변경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과거 엔고 현상이 이어지던 2011년 일본 지역의 여행객이 줄어들자 동남아 지역와 중국 지역의 송출객이 늘어난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과거 원엔 환율이 저점 대비 23% 상승하자 하나투어 등 대표 여행사를 중심으로 일본 여행객이 10% 가량 줄었지만 동남아, 중국 여행객은 30% 가량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며 "단거리를 원하는 여행자들의 경우 엔고 현상이 이어질 경우 동남아, 중국 등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경우도 많다"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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