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원개발 손실로 사상 첫 적자를 낸 일본 미쓰이물산이 해저 유전개발 투자를 재개한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고 개발 비용이 떨어진 때를 활용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미쓰이물산은 호주 해저 유전개발에 800억엔(약 9200억원)가량을 투자한다고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보도했다. 2004년 지분을 인수한 호주 서부 앞바다에서 두 개의 유전을 신규 개발해 2019년 중반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호주에서 채굴 장비 임대료 등 개발비용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돈 2014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져 채산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쓰이물산은 2015회계연도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834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자원 분야에서만 약 2800억엔의 평가손실을 냈다.

이번 유전개발은 생산원가를 절감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대 후반인 현재 수준만 유지해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추가로 신규 투자에 나선 기업도 있다. 도쿄가스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이글퍼드 지역 셰일가스 광구 지분 25%를 50억엔에 인수했다. 종합상사인 이토추상사도 중국 CITIC그룹과 공동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두 회사는 이미 여러 투자 안건에 대해 정밀조사에 들어갔으며, 건당 최대 1000억엔의 대규모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