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
지난주 세계 뉴스의 중심은 브렉시트를 관철한 영국이었다. 결과에 대해 처음에는 놀라움이, 다음부턴 유럽 대륙과 담을 쌓은 것에 대한 비아냥거림이 많아진 듯 보인다. 어제는 축구 종가를 자부하던 잉글랜드 대표팀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인구 30만이 겨우 넘는 아이슬란드에 패해 탈락하는 바람에 조롱감이 되고 말았다.

땅덩어리가 남한만 한 아이슬란드는 인구로 보면 소국이지만 문화적 전통은 깊다. 예컨대 북유럽 중세신화를 대표하는 ‘에다’는 노르웨이에서 형성됐으나 문자로 기록해 보존한 쪽은 아이슬란드였다. 이렇게 남은 에다 신화는 바그너의 4부작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의 실질적 근간이 됐으며, 1부 ‘라인의 황금’에서 지하세계는 아이슬란드의 왕성한 지층활동을 묘사한 것이란 의견도 있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