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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전자 검사 상품, 온라인몰·편의점서 판다

입력 2016-06-27 18:05:57 | 수정 2016-06-28 16:04:48 | 지면정보 2016-06-28 A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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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확률 높네요" "당뇨병 위험 있어요" "비타민C 보충하세요"

내달초부터 판매

민간기업 유전자 검사 길 열려…미국·일본처럼 소비자가 직접 구매
검사키트 받아 보내면 1주일 안에 홈페이지서 알려 줘
디엔에이링크·랩지노믹스 등…기업들, 유통 채널 확보 나서
이르면 다음달 초 국내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전용 유전자 검사 상품’이 나온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처럼 소비자가 직접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에서 유전자 검사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험회사 등 기업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내에서 유전자산업이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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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이종은 디엔에이링크 대표는 “다음달 초 쿠팡 등 소셜커머스와 G마켓 등 오픈마켓에서 온라인 전용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디엔에이링크는 유전자 분석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소비자가 온라인몰에서 유전자 검사를 주문하면 디엔에이링크는 검사키트를 원하는 곳으로 보내준다. 검사키트에 있는 면봉으로 입 안쪽 표면을 긁어서 구강상피세포를 묻힌 뒤 다시 회사로 보내면 된다. 1주일 안에 홈페이지를 통해 검사 결과를 알려준다. 가격은 10만~15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병원에서 제공하는 유전자 검사 서비스 가격의 절반 수준”이라며 “건강과 미용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이 주 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랩지노믹스, 테라젠이텍스 등 유전자 전문기업도 소비자가 쉽게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는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진승현 랩지노믹스 대표는 “국내 편의점 중 한 곳과 유전자 검사 서비스 판매 논의를 하고 있다”며 “동시에 검사 정확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테라젠이텍스는 자체 쇼핑몰과 모바일몰을 통해 서비스를 판매할 계획이다.

12가지 유전자 검사 가능

바이오 기업들이 유전자 검사 서비스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는 것은 오는 30일부터 민간기업이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게 된 데 따른 것이다. 지금까지 유전자 검사는 병원에서만 받을 수 있었다.

정부가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혈당(당뇨 가능성), 혈압(고혈압 가능성), 비타민C 농도(비타민C 흡수 능력), 체질량 지수(비만 가능성), 카페인 대사(카페인 흡수 정도) 등 12가지 관련 유전자는 민간 전문기업이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보건복지부는 의견 수렴을 통해 검사항목을 늘리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보험사 “마케팅에 활용”

바이오 기업뿐 아니라 일반 기업도 유전자 검사에 주목하고 있다. 유전자 검사를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잠재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가장 관심이 큰 곳은 보험회사들이다. 라이나생명은 디엔에이링크와 제휴를 맺고 소비자에게 유전자 검사를 서비스하기로 했다. 교보생명 등 다른 보험회사도 유전자 전문기업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 소비자들은 건강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며 “유전자 검사로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암 등 질병 진단은 일반 기업이 서비스할 수 없기 때문에 유전자 검사를 보험 가입에 연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앞으로 유전자 검사에 따라 보험료를 깎아주거나 올리는 일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도 유전자 검사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피부나 건강 상태에 따라 개인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 검사 후 생활 습관 등을 컨설팅해주는 산업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세계 유전자 분석 시장은 2013년 111억달러에서 2018년 197억달러로 77.4% 확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행법상 허용된 유전자 검사는 질병 진단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나치게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김소윤 연세대 의대 교수는 “질병 유발 유전자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며 “유전자 검사가 상업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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