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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숲속의 미녀', 이야기가 흐르는 환상적 무대…객석 몰입

입력 2016-06-27 18:06:23 | 수정 2016-06-27 23:34:17 | 지면정보 2016-06-28 A3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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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공연에서 이렇게 생기발랄하고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파드되(2인무)가 있었나 싶다.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국내 초연 중인 매슈 본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사진) 2막 중간쯤이다.

사랑하는 사이인 오로라 공주와 정원사 레오가 궁정 정원에서 마주친다. 신분의 벽으로 자주 만나지 못해 삐친 척하는 레오를 공주가 달래는 장면으로 두 사람의 몰래 데이트가 시작된다. 벤치에서 장미 한 송이를 매개로 두 연인은 서로 장난치며 교감하고, 정원을 뛰어다니며 ‘나 잡아 봐라’ 식의 사랑놀이를 즐긴다.

이때 흐르는 음악은 이 작품 원작인 차이코프스키의 고전발레에서 하프의 부드러운 선율로 시작하는 ‘로즈 아다지오’다. 원작에서는 오로라 공주가 네 왕자의 도움으로 초절정의 균형감각을 요구하는 고난도 춤을 춘다. 음악의 초점은 이야기가 아니라 춤이다. 이번 무대에선 이야기가 흐른다. 음악에 어우러지는 사랑스럽고 애교 넘치는 몸짓과 동작에 순수하고 거짓 없는 젊은 연인이 주고받는 밀어가 들리는 듯했다.

본은 대표작이자 출세작인 ‘백조의 호수’처럼 원작 동화를 현대적으로 비틀고 재해석했다. 백조의 호수에서 웃통을 벗은 근육질의 남성 백조들과 동성애 코드, 어머니에 대한 성적 애착 등에 충격을 받은 관객이라면 이 작품은 안심해도 되겠다. 공주가 마법으로 잠들고 진실한 사랑의 키스에 깨어나는 원작의 골격에 요즘 영미권에서 인기를 끄는 뱀파이어 플롯을 입혔지만 동화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훨씬 친절해진 스토리텔링과 코믹하고 유쾌한 요소들, 대형 뮤지컬에서 볼 수 있는 환상적이고 정교한 무대 기법과 전환 등으로 관객을 몰입시킨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디즈니 영화 같은 작품이다. 본이 창시하고 추구하는 댄스 뮤지컬은 ‘영화나 뮤지컬처럼 대중이 쉽게 볼 수 있는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드라마 발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무대였다.

그런 만큼 현대 무용극의 파격과 혁신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MR(녹음된 반주) 공연이어서 음악과 무대, 객석의 살아있는 소통이 없는 게 약점이다. 음질도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공연은 다음달 3일까지, 4만~13만원.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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