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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포커스] 가속페달 세게 밟아도 소음·흔들림 없어…시속 140㎞까지 손·발 떼고 주행 가능

입력 2016-06-27 16:18:07 | 수정 2016-06-27 16:18:07 | 지면정보 2016-06-28 B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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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S90· V90

굽이치는 해안도로서도 안정적
새엔진 장착…최고출력 235마력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
각도 큰 커브 구간에선 저절로 녹색등 꺼지며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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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90’과 ‘V90’은 스웨덴 자동차회사 볼보가 10여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해 내놓는 정통 세단과 왜건 모델이다. 벼르고 벼른 야심작인 셈이다. 각각 지난 1월과 3월 디트로이트모터쇼와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뒤 세계 각국에서 출시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볼보는 올 하반기 S90과 내년 V90을 세계 각국에 차례로 출시한다. 이를 앞두고 지난 15일 세계 각국의 미디어를 스페인으로 초청해 글로벌 시승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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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인 S90과 왜건인 V90 모두 디자인이 편안하고 부드럽다. 통상 딱딱한 이미지의 유럽 차와 다르다. 세로 모양의 그릴은 차량을 보다 중후하면서도 웅장하게 보이게 해준다. 세련된 느낌으로 변한 아이언마크의 화살표도 그릴의 대각선에 일치시켜 그릴 전체의 디자인을 일체감 있게 해준다. 내장은 우아한 스웨덴 목재로 마감하고 최고급 가죽시트를 넣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시승은 스페인 말라가에서 남서쪽으로 83㎞ 떨어져 있는 에스테포나의 켐핀스키호텔에서 이뤄졌다.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가 생을 마감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말라가를 거쳐 옥색 빛으로 유명한 비뉴엘라 호수까지 왕복하는 약 300㎞ 구간을 달렸다. 갈 때는 S90을 몰고, 목적지인 비뉴엘라 호수에선 V90으로 바꿔 타고 왔다. 4시간가량 걸렸다. 켐핀스키호텔에서 S90을 타고 아프리카 대륙이 보이는 지브롤터까지 100㎞ 구간도 왕복했다. 총 400㎞에 달하는 스페인 남부 해변을 모두 훑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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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를 잡은 뒤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다. 의외였다. 스웨덴 차 볼보의 딱딱한 이미지가 느껴지지 않았다. 시속 150㎞를 넘어가도 흔들림이나 소음을 느낄 수 없었다. 굽이치는 해안도로를 달렸지만 매우 안정적이다. 그야말로 견고한 느낌을 줬다. 볼보의 새로운 엔진계통인 ‘드라이브 E파워트레인’을 적용해서다. 이 파워트레인은 첨단 신형 4기통 가솔린 엔진과 8단 변속기가 조화를 이뤘다. 최고출력이 235마력에 달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반자율 주행장치인 파일럿 어시스트(II) 기능이다. 자동차가 차선을 유지해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부분 자율주행 기술이다. 운전대 왼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표시창에 녹색 운전대 그림이 뜬다. 이 상태에서 시속 140㎞까지 손과 발을 떼고 운전할 수 있다. 웬만한 곡선 코스에서도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앞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달린다.

각도가 큰 커브 구간에선 저절로 녹색등이 꺼지며 기능이 중지된다. 이 때문에 급커브가 있는 고속도로에선 손을 놓은 채 파일럿 어시스트에만 의존하다가는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V90은 왜건이지만 운전해보니 세단을 탄 것 같았다. 실내 디자인도 S90과 큰 차이가 없다. 어떻게 보면 두 차량은 쌍둥이 차라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S90은 올 하반기에, V90은 내년에 나온다. S90은 BMW 5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등과 경쟁한다. 가격 대비 성능이 좋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V90은 국내에서도 잘 팔릴지 고개가 갸우뚱해졌다. 스칸디나비아식 정통 왜건 스타일이 국내 소비자에겐 생소할 수 있어서다. 기자가 S90과 V90 중 하나를 산다면 S90을 고르겠다.

말라가·지브롤터=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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