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밀착'…사흘 새 두 번 회담
세계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충격에 빠진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사흘 새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해 주목받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경제·무역, 인프라, 농업, 금융 등에서 30건의 협력문건에 서명했다.

인프라 분야에서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지방도시 카잔을 연결하는 길이 770㎞의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올해 안에 추진하기로 했다. 건설비 1조루블(약 18조원) 중 4000억루블을 중국이 20년 장기 차관 형식으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또 무역거래에서 중국 위안화와 러시아 루블화를 활용한 결제를 늘리고, 장거리 중형 민간항공기를 공동 생산하는 합작벤처도 설립하기로 했다. 북핵과 미국의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한반도 배치 문제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두 정상은 2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에서도 만나 국제 현안 공조에 합의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서진(西進)을 견제하던 EU가 브렉시트로 자중지란에 빠진 것을 두고 “푸틴이 샴페인을 마실 만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