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투표 끝난 후에야 '브렉시트 파장' 검색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해 온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3일 투표에서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되자 “국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사의를 밝혔다. 하지만 EU에 남아야 한다고 주장해 온 국민들은 투표 결과를 쉽게 승복하지 못하고 있다.

26일 영국 하원에 따르면 300만명이 넘는 영국인들이 브렉시트 재투표를 청원하고 나섰다. 영국 하원과 정부는 청원자가 10만명을 넘으면 이들의 주장을 의무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검토일은 28일로 예정됐다.

BBC방송은 “청원인이 급속도로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일시 마비됐을 정도”라며 “단일 사안에 이렇게 많은 서명이 몰린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영국 작가로 친(親) EU 성향을 보여왔던 조앤 K 롤링은 “지금처럼 (투표 결과를 되돌릴 수 있는) 마법을 원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재투표 주장에 힘을 싣기도 했다.

하지만 재투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법리적으로는 재투표에 문제가 없다. 국민투표는 의견을 묻는 절차일 뿐 구속력이 없다. 최종 결정은 의회가 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가 브렉시트를 충분히 고민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기도 했다. 텔레그래프는 구글에서 ‘브렉시트에 따른 영향’을 검색한 빈도가 투표 다음날인 24일 최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