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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범고래

입력 2016-06-26 17:40:42 | 수정 2016-06-27 00:04:44 | 지면정보 2016-06-27 A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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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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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 하면 흔히 상어를 떠올린다. 하지만 진짜 바다 최고의 포식자는 범고래(killer whale)다. 판다 같은 얼룩무늬를 하고 수족관에서 쇼하는 모습을 보면 얼핏 귀엽다는 생각이 들지만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녀석이다. 덩치부터 만만치 않다. 몸무게 최대 8t에 10m까지도 자란다. 이빨 길이만도 10㎝다. 백상아리(최대 6~7m, 몸무게 3.5t)도 비교가 안 된다.

이런 덩치를 무기로 바다에 사는 거의 모든 동물을 사냥한다. 물고기는 물론 펭귄, 바다사자, 돌고래, 혹등고래와 같은 대형 고래는 물론 북극곰까지도 잡아먹는다. 백상아리조차 메뉴의 하나일 뿐이다. ‘killer whale’이라는 이름도 그래서 붙여졌다. 범고래가 지존의 포식자가 된 것이 덩치 때문만은 아니다. 우선 IQ가 80~90 정도로 높다. 기발한 사냥 방법을 보고 있자면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다. 유빙에 올라간 물개를 잡기 위해 협업하는 장면도 그렇다. 세 마리가 동시에 유빙을 향해 돌진하다 갑자기 수면 아래로 잠수하면 유빙이 크게 흔들리는데 버티던 물개가 미끄러져 내려오게 되고 기어이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이런 사냥을 하려면 사전 모의는 필수다. 게다가 싱크로나이즈드 수영하듯이 서로 속도와 템포를 맞춰야 하는 고도의 커뮤니케이션이 요구된다. 침팬지의 도구 사용과는 차원이 다른 지능과 의사소통, 그리고 협업의 결과다.

인간 다음으로 머리가 좋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다. 인간 다음으로 지구상에 널리 분포한 동물이기도 하다. 극지방부터 적도에 이르기까지 살지 않는 곳이 없다. 높은 지능과 적응력의 결과다. 폐경 후 수십년을 더 사는 점도 인간과 비슷하다. 거의 모든 동물 암컷이 죽을 때까지 새끼를 낳는 것과 다르다. 늙은 암컷이 범고래 무리를 이끌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명은 50~100년 정도로 3~10년마다 한 마리씩 새끼를 낳는다.

흥미로운 건 자연상태에서 인간을 공격한 기록이 없다는 점이다. 수족관에서 사육사를 숨지게 한 사건은 있었다. 사육사를 물속에 너무 오래 붙잡고 있어 질식사했다. 고의성 여부는 지금까지도 미스터리다. 다만 이 일로 미국 주요 해양 테마공원에서는 범고래 쇼를 중지했다.

전남 완도군 여서도 인근 해상에서 지난 주말 여섯 마리의 범고래가 목격됐다고 한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번처럼 무리가 촬영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수족관보다는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모습이 역시 더 장관이다. 영화 ‘프리윌리’에서처럼 말이다.

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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