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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도요타가 케이콘을 후원하는 이유

입력 2016-06-26 17:43:48 | 수정 2016-06-27 00:13:56 | 지면정보 2016-06-27 A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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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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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티켓을 사는 데 필요한 800달러를 모으려고 6개월 동안 닥치는 대로 일했죠. 그래도 눈에 그리던 K팝 스타들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지난 24일 오후 5시(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뉴어크의 푸르덴셜센터에서 만난 14세 소녀 에이미는 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날 열린 CJ E&M 주최의 ‘케이콘(KCON) 2016’ 행사까지는 2시간이 남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얼굴이었다.

콘서트 티켓 가격은 평균 120달러지만 이보다 약 7배 비싼 800달러 VIP 티켓을 구입하면 팬미팅을 열어주고 함께 사진도 찍는다. 무대에 가장 근접한 자리를 배정받아 아이돌이 흘리는 땀방울까지 볼 수 있다. 전체 관객 2만명 중 1%만이 누릴 수 있다. 이 VIP 티켓은 온라인에 뜨자마자 매진됐다.

한 번에 2만명이 몰리는 최대 한류문화 행사인 케이콘에서 가장 큰 광고 효과를 누리는 회사는 일본 도요타자동차다. 이날도 전시장 입구 바로 앞에 가장 목이 좋은 자리를 차지한 채 회사를 홍보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금액을 후원하는 자리 값이다. CJ 측은 “초기에 사업성이 불확실해 한국 기업이 붙지 않아 도요타자동차 후원을 받게 됐다”고 해명했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케이콘 사업은 2012년 6월께 10명 남짓한 태스크포스(TF)로 시작됐다. 이재현 CJ 회장이 글로벌 컨벤션팀 이름까지 정하고 매년 100억원씩 투자를 지시했다고 한다. 김현수 CJ E&M 국장은 “처음에는 이게 ‘흥행’이 될지 아무도 몰랐다”며 “첫해 공연에서는 수십억원 적자를 봤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 비용은 약 50억원이 들었다. CJ 관계자는 “전 좌석이 다 팔렸지만 1000만원쯤 남는다”고 말했다. 이익률로 따지면 0.2% 수준이다. 전문경영인이 최고경영자(CEO)라면 5년째 돈을 못 버는 사업에 수백억원을 투자할 수 있었을까.

이날 공연장의 박스석에서는 KOTRA에서 주관한 네트워킹 행사가 열렸다. 미국에서 영화와 음반 사업에 돈을 대는 투자자들을 ‘모신’ 자리였다. 중소기업 제품 전시회와 수출상담회도 열렸다. 액세서리와 UBS메모리에 K팝 스타 사진을 입혀 개당 30달러에 팔았다. 일반 제품보다 3배 이상 비싼 가격이지만 준비한 1600개가 모두 팔렸다. 수익은 모두 중소기업이 가져갔다.

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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