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벼락같은 행복한 순간을 위하여…우리는 그렇게 여행을 떠난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는 통로이자 낯선 경험을 통해 삶의 새로운 통찰을 얻는 기회다. 여행작가, 여행전문기자, 시인, 사회초년생, 가정주부, 직장인 등 33인이 각자의 삶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났다. 이들이 그 이야기를 담은 책 여행의 이유(HK여행작가아카데미 지음, 티핑포인트 펴냄)를 내놓았다.

2014년 개원 이후 400여명이 여행 관련 글쓰기와 취재 노하우, 사진 촬영법 등을 배우고 간 여행작가 양성 교육기관 HK여행작가아카데미의 첫 책이다. 이 아카데미에서 공부한 새내기 여행작가들과 이들을 가르친 전문가들이 함께 각자의 여행기를 통해 여행의 이유를 밝히고 있다.

최갑수 여행작가는 여행의 순간마다 불편함과 당혹스러움과 비참함이 이어지지만 그 사이에도 벼락처럼 내리는 행복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고두현 시인은 너무 익숙해서 되레 낯설었던 모성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고백한다. 새내기 여행작가인 이경선 씨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가까이 있는 사람의 소중함과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국내외 다양한 여행지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33인의 ‘여행의 이유’를 읽다 보면 나의 이야기와 겹치기도 하고 전혀 생각지 못한 새로운 여행 세계가 보이기도 한다.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여행의 소중함과 일상에서 놓친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것은 보너스다. 1만3500원.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