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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세먼지 해소, 대안은 도시숲에 있다

입력 2016-06-24 17:58:04 | 수정 2016-06-25 00:05:40 | 지면정보 2016-06-25 A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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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숲의 대기정화 공익기능
가장 중요한 미세먼지 해소책
자투리 땅에도 나무 심는 노력을"

신원섭 < 산림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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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게 보이던 앞산이 어느 날부터 제대로 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상쾌한 하루 출발을 위한 아침 산책이 우리 곁에서 멀어져 갔다. 사무실 창 너머로 보이던 강줄기도 이젠 보이지 않는다. 어느덧 미세먼지 경보를 챙기는 것이 하루의 출발이 됐고, 희뿌연 공기로 앞이 보이지 않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 백세시대를 살 것이라는 희망도 이젠 옛말. 오히려 평균 수명이 짧아지고 있다.

미세먼지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나타나게 될 우리의 일상 모습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가 2010년 300만명에서 2060년 600만~900만명으로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 100만명당 조기 사망자가 359명에서 1109명으로 3.1배 급증할 것이라고 한다. OECD 국가 중 조기 사망자가 1000명을 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물론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나타나게 될 결과다. 대기오염 특히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 수립과 확실한 이행이 필요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우리는 자주 ‘1:29:300 법칙’을 접한다. 재해가 발생했을 때 언론에 많이 인용되는 ‘하인리히 법칙’이다. 핵심 내용은 재해가 발생하기까지는 많은 전조 현상이 있었다는 것이다. 재해 등으로 중상자 1명이 나오면 그 이전에 같은 원인으로 경상자 29명, 같은 원인의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고 한다. 미국의 보험회사 관리자였던 하인리히가 7만5000건의 사고를 분석해 얻어낸 법칙이다. 재해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들이 모이고 모여 생겼다는 얘기다.

지금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는 미세먼지가 그렇다. 미세먼지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 아니다. 미세먼지라는 거대한 이름으로 변모하기까지 하인리히 법칙처럼 숱한 징후를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이를 무관심하게 지나쳐 버렸다. 그리고 그런 무관심과 방치가 오늘날의 문제를 야기했다.

모든 재해 대응원칙은 ‘예방’이다. 재해가 발생하면 많은 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재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 그래서 지금 많은 전문가가 미세먼지라는 재앙을 가져온 원인을 밝혀내고 개선하기 위해 앞다퉈 자신들의 대책을 내놓고 있다.

이 중 몇 가지를 소개하면 화석연료를 주원료로 하는 열 발전소의 대기오염원 배출기준 강화, 노후 발전소 폐쇄, 친환경원료의 사용량 확대 등이 제시되고 있다. 또 경유차에 대한 배출기준 강화, 도심지 출입제한, 경유값 인상 등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미세먼지 해결방안은 ‘나무와 숲’에 있다. 숲이 가지고 있는 많은 공익적 기능 중 미세먼지 흡수와 이에 따른 대기정화 기능은 여타의 방법으로는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1ha(축구장 1개 크기 정도)의 숲은 미세먼지 대부분을 차지하는 PM-10을 46㎏가량 흡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여러 선진국 연구 결과에서도 미세먼지는 나뭇잎 등 식물 표면에 흡착되고,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오존 등이 잎으로 흡수되면서 대기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인구의 91%는 도심에 살고 있다. 도심 속 숲의 가치가 중요한 것도 여기에 있다.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요즘 도시숲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변 자투리 공간에라도 나무를 심고 숲으로 가꾸는 노력이 절실하다.

오늘 우리가 심는 나무 한 그루, 가꾸는 숲 한 평이 우리와 다음 세대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희망의 싹이 된다. 도시숲은 더 나아가 우리에게 ‘생명의 숲’이 될 것이다.

신원섭 < 산림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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