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국악·해킹·화약…각계 전문가 경찰복 입어
일반 경찰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분야에서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경찰복을 입었다. 해킹 등 사이버수사는 물론 피해자심리·국악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경찰청은 25일 중앙경찰학교에서 2016년 상반기 경력채용자들의 입교식을 연다고 24일 발표했다. 경찰이 올 상반기에 모집한 분야는 △국악 △화약 △범죄분석 △사이버수사 등 10개 분야 206명이다. 초대 경찰국악대장(경위)으로 선발된 이승훤 씨(34)는 경찰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씨는 서울대 국악과에서 피리를,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국악 지휘를 전공하고 4년간 충북 영동군 난계국악단에서 활동한 국악인이다. 그는 지난달 25일 창설돼 30명의 국악특기자(의무경찰)로 구성된 경찰국악대를 이끈다.

해킹과 디지털포렌식 등 5개 사이버수사 분야의 전문인력 선발에도 관련 업계 전문가들이 몰렸다. 보안솔루션 업체에서 11년간 일한 경력이 있는 최지연 사이버수사대 경장(33)은 디지털포렌식 분야의 전문성을 인정받아 특채로 뽑혔다.

안랩 보안관제팀 등 보안분야에서 10년간 근무한 악성코드 전문가 한연수 씨(35)는 3수 끝에 합격했다. 그는 “랜섬웨어 같은 악성코드로 인한 시민들의 피해를 막는 일을 하고 싶다”며 “내가 가진 능력을 사회를 위해 쓸 수 있다는 게 경찰의 매력”이라고 했다.

경찰은 올 하반기에도 7개 분야 162명의 경력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