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샤프가 내년부터 TV와 휴대폰 등의 액정표시장치에 쓰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생산한다. 세계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 LG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23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은 전날 타이베이에서 기자들에게 “2018년이 되기 전에 (OLED 패널을) 고객사에 납품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궈 회장이 OLED를 애플에 납품할지 등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아이폰의 액정표시장치에 쓰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OLED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샤프는 기술 개발에 2000억엔(약 2조2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OLED 패널은 화질이 선명하고,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현재 OLED 패널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은 삼성과 LG밖에 없다.

샤프는 대만의 스마트폰 부품 생산업체로 아이폰을 생산하는 폭스콘이 지난 4월 인수했다. 폭스콘은 이날 7000여명을 감원(전체 직원의 16%)하는 등 전사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샤프의 새 사장으로 임명된 다이정우 폭스콘 부총재는 “고비용의 해외 협력업체를 정리할 것”이라며 “일본의 경영 방식도 회사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 단호하게 없애겠다”고 말했다.

샤프는 2014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2000억엔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독자생존이 어려워 폭스콘에 인수됐다. 폭스콘은 2년 안에 샤프를 흑자전환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