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물 위를 걷는 사람들
물 위를 걸으면 어떤 기분일까. 사람들이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이세오 호수에 설치된 ‘떠 있는 부두’ 위를 걷고 있다. 불가리아 출신 예술가 크리스토 블라디미로프 야바체프는 폴리에틸렌으로 만든 정육면체 20만개를 바다에 띄웠다. 그 위에 황금빛 천을 덮어 육지의 술자노 마을과 몬테이솔라 섬을 연결하는 3㎞의 길을 냈다. 그러고는 방문객들에게 “발아래 물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다”며 맨발로 걸어보라고 권했다. 물 위를 걷고 싶다는 인간의 꿈이 예술을 통해 실현된 현장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