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하루 앞두고 영국을 유럽 진출의 거점으로 삼아온 중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와 기업들은 대부분 브렉시트가 현실화하면 중국 경제에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영국을 발판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하던 중국의 전략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현재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과 역내외 위안화 외환시장도 대체로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영국을 시장진입이 까다로운 EU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보고 진출을 확대해온 중국 기업들은 영국의 EU 탈퇴가 가시화되면 투자를 줄이거나 본부를 이전할 채비를 하고 있다.

그간 중국 기업들은 영국에 현지업체를 설립한 후 이를 발판으로 다른 EU 회원국에 아무런 제약 없이 진출한다는 전략이었다.

미국 등이 안보 등을 이유로 중국 기업의 자국 진출을 제한하는 상황에서 유럽으로 눈길을 돌려온 중국 기업들로서는 브렉시트는 곧 중국과 유럽을 잇는 접근로의 단절을 의미한다.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은 최근 영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 기업들도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유럽지역 본부를 옮길 수 있다고 밝혔다.

중화권 최대 부호로 영국에서 이동통신사 '쓰리'를 소유한 리카싱(李嘉誠) 홍콩 청쿵실업 회장도 브렉시트가 실현되면 영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EU에서 영국의 두번째로 큰 교역상대국으로 중국의 대영 무역 규모는 2012년 631억달러에서 2015년 785억달러로 성장했다.

아울러 유럽의 금융허브인 런던을 발판으로 삼아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해온 중국에 브렉시트는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 영국이 EU를 벗어나게 되면 런던이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 거점으로 계속 남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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