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친환경차 핵심부품 독자개발로 전환…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모델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을 독자개발 체계로 전환한다. 그동안 현대·기아차와 협업해 친환경차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해오던 방식을 바꾼 것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 친환경 핵심부품 '생산 다변화' 단계로 진입

2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과 니로가 출시된 것을 기점으로 친환경차 핵심 부품을 독자개발 체계로 단계적으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가 2020년까지 총 28종의 다양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구축키로 함에 따라 친환경 핵심 부품의 '다차종 동시 대응 체계'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부터 소량생산(1단계)과 본격양산(2단계)에 이은 생산 다변화(3단계) 단계로 진입을 준비중이다.

이는 친환경차 부품 개발이 고도화됨에 따라 부품 표준화, 차종간 부품 공용화 등 개발기준이 한층 명확해지고 부품업체의 독자개발 자유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독자개발 역량을 온전히 확보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그동안 현대·기아차와의 공동 협력개발 과정에서 설계역량을 꾸준히 향상시켜 독자개발 체계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차의 시동발전기,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탑재형 충전기, 배터리 제어기 등을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제품을 양산 적용키로 했다.
▲쏘나타 PHEV
▲쏘나타 PHEV
◆ 아이오닉·니로에 친환경 부품기술 적용돼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용공장인 충주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산 32만대의 모터라인과 35만대의 전력제어기라인을 구축해 구동모터, 전력제어기, 배터리 팩,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 상반기 일반인 보급에 나선 아이오닉과 니로에는 현대모비스의 여러 친환경 핵심 부품들이 신규 적용됐다. 대표적으로 27kW급 구동모터는 특수 코일인 '평각권선 타입' 코일이 적용됐다. 이는 코일 집적도를 높여 출력은 효율화하고 동시에 구동모터를 소형경량화하는 장점이 있다.

기존 하이브리드차의 트렁크에 위치했던 고전압배터리는 '시트 프레임 일체형' 구조로 개선했다. 후방 시트 하방에 탑재하도록 설계해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아이오닉은 글로벌 경쟁차보다 여유로운 664L 트렁크 적재공간을 확보했다. 전력제어기의 경우 사이즈와 중량을 모두 저감하면서 출력 밀도를 높여 차량 주행거리를 늘리는데 기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선 소형경량화와 고효율화, 표준화 및 공용화, 비 희토류 소재 등 대체소재 개발을 화두로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내구성과 안정성 품질 개선을 위한 선행 검증체계도 강화했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