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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시장 3단계 개방] 김앤장, "탐색전은 끝났다…2020년 세계 50대 로펌 진입"

입력 2016-06-23 17:27:55 | 수정 2016-06-23 17:27:55 | 지면정보 2016-06-24 D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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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체제에 능동 대처
이재후 대표 "인수합병·세무 등
어떤 분야든 최고 서비스 제공"

국제법연구소 발족
권오곤 전 ICTY 재판관 영입
ISD 등 국제소송 본격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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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큰 위기감은 못 느끼지만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자극은 있습니다.”

이재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대표(사진)가 다음달 1일 영국 등 유럽연합(EU) 지역 로펌에 대한 법률시장 3차 개방을 목전에 두고 기자에게 밝힌 소감이다. 첫 개방 이후 3~4년의 시간이 흘러 20여개 글로벌 로펌과 탐색전은 이미 치렀다. 이 대표는 “외국 로펌이 국내 로펌과 합작(조인트벤처)할지가 관심”이라며 “분야마다 최고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로펌도 세계적 브랜드 필요”

김앤장은 이번 시장 개방을 로펌이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완전 경쟁 체제로 들어가는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국내 로펌도 이제 세계적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영미 로펌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세계 50대 로펌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김앤장은 세계적 법률전문지 아메리칸로이어가 발표한 글로벌 100대 로펌 순위에서 2014년 95위로 세계 100대 로펌에 첫 진입했다. 이후 불과 1년 만인 작년 71위로 뛰어올라 글로벌 저력을 입증했다. 글로벌 100위 안에 든 국내 로펌은 김앤장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영국 유명 법률전문지 체임버스앤드파트너스는 ‘아시아·태평양 어워즈 2016’에서 한국 로펌 중 유일하게 18개 전 분야에서 선두 로펌(Band 1)으로 뽑았다.

‘전문화’와 ‘대형화’라는 기존 성장전략은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경기 장기 침체로 로펌 업계마저 불황을 겪고 있지만 세계적인 로펌들도 하나같이 전문화와 대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 이 대표는 “김앤장이 한국 대표 로펌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요인은 우수한 인재의 팀플레이로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와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라며 “해외투자를 비롯해 인수합병, 세무, 금융 등 어떤 분야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법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 김앤장만이 가진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국제법연구소’ 발족

권오곤 국제법연구소장기사 이미지 보기

권오곤 국제법연구소장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현지에서 이뤄지는 중재나 소송 사건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김앤장은 그동안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사건을 수행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은 물론 해외 로펌과도 긴밀히 의사소통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다. 법률시장 개방 시대를 맞아 김앤장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기로 했다. 김앤장 국제법연구소를 세우고 권오곤 전 유고국제형사재판소(ICTY) 재판관을 소장으로 전격 영입했다.

권 소장은 사법연수원 9기 출신으로 대구고등법원 부장판사까지 지낸 뒤 2001년부터 10여년간 ICTY에서 상임재판관과 부소장을 역임했다. 한국과 해외 사법체계 차이를 경험한 몇 안 되는 국제적 전문가다.

김앤장은 “국제법연구소를 통해 국제 사법체계 및 투자자국가소송(ISD) 등 국제소송 사례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해 기업의 해외 진출 및 투자 활동에 대한 조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권 소장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은 어떤 것일까. 그는 우선 로펌에서 국제법연구소를 설치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의미부여했다.

권 소장은 “그동안은 로펌들이 국제거래나 중재거리가 있으면 그때그때 처리해왔는데 제대로 된 연구소를 갖추려고 노력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공법으로 유명한 미국 로펌 ‘데비보이스 앤드 플림턴(Debevoise & Plimpton)’을 모델로 생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곳에선 영토분쟁, 기후변화, 온실가스, 천연자원, 인권 등 다양한 국제적 공공부문 이슈를 망라하고 있다.

권 소장은 “한국 변호사들도 국제기구에 가서 제대로 소송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권 소장이 국제형사재판소에서 쌓은 노하우와 경험, 이를 통해 구축한 긴밀한 네트워크와 국제적 안목을 후배들에게 전수할 경우 국제법 맨파워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김앤장은 기대하고 있다.

권 소장은 성균관대 로스쿨에서 2학기부터 국제형사법도 강의할 예정이다. 그는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느라 국제법에 관심이 그리 높지 않은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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