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승규(왼쪽부터), 신금철, 곽일웅 감독.
공승규(왼쪽부터), 신금철, 곽일웅 감독.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왔는데, 큰 상을 받게 돼 기쁩니다. 29초영화제는 우리가 모여 함께 작업한 결과물을 남기도록 해줘서 늘 감사합니다.”

제2회 신한은행 따뜻한 29초영화제에서 일반부 대상을 거머쥔 공승규 신금철 곽일웅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수상 소감을 일제히 밝혔다. 이들은 경찰 29초영화제와 법무부 29초영화제 대상에 이어 세 번째로 29초영화제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29초영화제 사상 초유의 일이다. 순천향대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각자 다른 직장의 영상부문에서 일하면서 자주 만나 영상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공 감독은 자신의 실제 경험을 모티프로 이야기를 꾸몄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돈은 작품 속에서 주로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우리는 삶을 따뜻하게 해주는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 회의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직접 만나 회의를 하거나, 카톡방을 통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후 공 감독이 사는 인천 송도에 모여 하루 만에 촬영을 마쳤다. 송도는 차가 별로 다니지 않아 촬영하기 쉬운 곳이라 선택했다. 출연자들은 모두 지인이었고 제작 기간은 3주 정도 걸렸다고 한다.

곽 감독은 “우리는 함께 모여 회식하는 것처럼 촬영 작업을 한다”며 “앞으로도 함께 창의적인 작업을 하면서 29초영화제에 계속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