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가 주축으로 참여한 국회 연구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이 22일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친박(친박근혜)계가 비박계인 권성동 사무총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대규모 모임을 한 시점과 겹쳤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8·9 전당대회를 앞두고 양 계파가 본격 세 대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야 의원 75명이 참여한 이 포럼에는 김무성 전 대표의 최측근 그룹이 대거 포진했다. 김 전 대표도 준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김학용 의원이 회장을 맡았고, 이군현 강석호 김성태 의원 등이 정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권성동 김영우 이진복 홍문표 의원 등 김 전 대표 시절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도 상당수가 준회원으로 동참했다.

정병국 나경원 주호영 김세연 김용태 이혜훈 정양석 의원 등 당내 비박계와 한선교 주광덕 의원 등 ‘탈박(탈박근혜)계’도 참여했다. 또 김 전 대표 시절 여의도연구원장에 임명된 김종석 의원이 연구책임의원을 맡았다. 이 때문에 포럼이 김 전 대표의 대선캠프 역할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4·13 총선 참패 이후 ‘자숙 모드’를 이어오던 김 전 대표가 최근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공개 행보가 잦아지면서 본격 대권가도를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