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 김관용 경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권선택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김일재 전북 행정부지사가 대전시청에서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 경상북도 제공
안희정 충남지사(왼쪽부터), 김관용 경북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권선택 대전시장, 이시종 충북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김일재 전북 행정부지사가 대전시청에서 공동 합의문에 서명했다. 경상북도 제공
경북도청을 안동으로 이전한 이후 경상북도가 대구시 충청남·북도 강원도 전라북도 등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기초자치단체와의 상생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역 초월 성장동력 확보 위해 머리 맞대자"…지자체 '정책동맹' 시대
대구시는 22일 엑스코에서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공동으로 경북의 포항 영천 고령 성주, 경남의 창녕 합천 등 인근 11개 시·군과 ‘대구지역 생활권 발전협력 협약식’을 열었다. 대구시가 경남북 기초지자체와 지역 발전을 위해 협약을 맺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시와 11개 시·군은 앞으로 행정구역을 초월해 지역·자원을 연계한 사업을 추진한다. 11개 시·군 생활권 내 16개 산업테마관광을 묶어 대구광역생활권 사랑투어, 로컬푸드 도시장터 등 관광과 경제 문화 예술 분야를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 21일에는 대전시청에서 ‘한반도 허리경제권을 위한 중부권 정책협의회’가 공식 출범했다. 경상북도를 비롯 대전시 세종시 강원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전라북도 등 7개 광역시·도가 참여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종전의 영남권이나 부산·울산·경남권, 영호남권과 달리 정책을 연결고리로 해 탄생한 협의체로는 처음”이라며 “국토 균형발전과 함께 초광역 협력의 새로운 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중부권 동서내륙철도(서산~울진) 조기 건설, 호남선 고속화사업 추진, 동서5축 고속도로(세종~안동) 등 12건의 사회기반시설 조기 확충에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국회분원 세종시 설치를 포함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 지원, 신라중원 백제문화권 교류, 중부권 관광상품 개발 및 마케팅 등 공동 관심사항에 대해서도 7개 시·도가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경상북도는 전략산업 육성, 문화융복합 사업, 백두대간 프로젝트, 스포츠 관광 분야 협력을 제안했다.

협의회는 실무추진기구와 시·도연구원이 참여하는 한반도 허리경제권 포럼을 구성해 조만간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평창올림픽 때 ‘시도의날’을 운영할 것”이라며 “수도권 집중에 대한 대책 마련에도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북 중서부권인 구미·김천·상주·군위·의성·고령·성주·칠곡의 시장·군수들도 21일 구미 금오산호텔에서 중서부권 시장·군수 간담회를 하고 행정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이들은 구미 5공단 연결도로 및 군위 신계나들목 신설, 상주~영천 간 고속도로 건설, 여성 유휴 노동력 맞춤 일자리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행정구역을 초월한 상생협력 확산은 수도권에 비해 갈수록 뒤처지는 지방의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김용현 대구경북연구원 상생협력실장은 “경북도청의 안동 이전을 계기로 확산되고 있는 경상북도의 광역 상생협력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모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