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중공업이 파나마 신운하에 들어가는 2억1000만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설비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2010년 다국적 컨소시엄인 GUPC로부터 갑문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신운하 공사(기존 운하 확장 공사)에 참여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선박이 운하를 통과할 때 수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소형 수문 158개와 유압장치 158세트의 제작 및 설치 작업을 맡았다. 칸막이벽 84개와 이물질막이 등을 포함해 2만t 규모의 기자재 공급 및 시공 작업도 했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모든 설비를 2㎜ 오차 이내로 제작하고, 납기를 지켜 발주사로부터 실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설치를 끝낸 소형 수문의 누수를 확인할 때 전체 갑문에 물을 채우는 대신 이동식 특수가벽을 설치하는 방식을 도입해 공사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 것도 호평받았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파나마 신운하 준공식은 오는 26일 열린다. 파나마 정부는 2007년부터 총 52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운하 확장 공사를 추진해왔다. 확장 공사가 마무리돼 일부 초대형 선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박이 파나마 신운하를 통과할 수 있게 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