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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게임 수입하던 중국 텐센트, 세계 1위로…한국은 세계 10위권 밖

입력 2016-06-22 18:07:19 | 수정 2016-06-23 09:40:24 | 지면정보 2016-06-23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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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슈퍼셀 인수하며 온라인·모바일 게임 왕좌에
한국은 셧다운제 등에 발목…"인기 게임 모바일 전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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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지난 21일 핀란드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 슈퍼셀을 86억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하면서 PC 온라인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통틀어 세계 1위 게임업체에 등극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한국 게임업체로부터 한 수 배워갔던 텐센트가 이제는 세계 최대 게임업체가 된 것이다.

○텐센트의 ‘대역전’

텐센트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 게임을 수입하는 데 급급했다. 온라인 게임은 개발 난도가 높고 비용도 많이 들어 직접 개발할 생각조차 못했다. 완성도 높은 한국 게임을 들여오기 위해 한국에 사람을 보내 “우리 회사를 통해 게임을 배급해달라”고 호소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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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한국 게임을 모방하면서 자체 개발 능력을 키웠다. 기술 장벽이 낮은 웹보드 게임부터 ‘오디션’ ‘카트라이더’ 등 한국 인기 온라인 게임과 비슷한 게임을 만들었다. 넥슨 자회사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와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등 한국에서 가져다 배급한 게임도 히트를 치면서 몸집이 커졌다.

빠르게 성장한 텐센트는 대형 게임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거대 게임업체로 발돋움했다. 2011년 온라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LOL)’를 개발한 미국 라이엇게임즈를 4억달러가량에 인수하며 세계 1위 온라인 게임업체로 도약했다. 이어 ‘스타크래프트’ 등으로 유명한 액티비전블리자드, ‘기어즈오브워’를 히트시킨 에픽게임스의 지분도 확보했다. 텐센트의 시가총액은 2011년 518억5000만달러에서 21일 기준 2070억달러(약 240조원)로 5년 만에 약 네 배 증가했다.

○모바일 게임 주도권 잃은 한국

국내 게임업체들은 2000년대 초반 온라인 게임 성공에 안주하다가 모바일 대응에 실패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점점 힘을 잃고 있다. 성장이 정체되면서 자금력이 부족해 글로벌 인수합병(M&A) 경쟁에 나설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잇달아 쏟아진 정부 규제도 국내 게임업계를 위축시킨 주요 원인이다. 웹보드게임 규제, 셧다운제 등 규제와 싸우느라 힘을 낭비했다.

그 사이 중국 업체들은 한국 게임시장에 대한 영향력도 확보하고 있다. 넥슨(던전앤파이터), 스마일게이트(크로스파이어), 웹젠(뮤 오리진) 등은 텐센트 같은 중국 거대 게임 배급사에 상당수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 텐센트는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사인 넷마블의 지분 25%를 확보하는 등 국내 주요 게임 관련 업체 지분도 갖고 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주도권을 뺏긴 한국은 앞으로도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미르의전설 크로스파이어 뮤 등 중국에서 인기를 끈 한국 인기 온라인 게임을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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