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신한은행 따뜻한 29초영화제 시상식이  22일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조용병 신한은행장(뒷줄 가운데 왼쪽)과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오른쪽)이 수상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제2회 신한은행 따뜻한 29초영화제 시상식이 22일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조용병 신한은행장(뒷줄 가운데 왼쪽)과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오른쪽)이 수상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여자에게 남자 친구가 달려와 “이것밖에 못 줘서 미안해”라며 수수한 반지를 끼워준다. 다음 장면에서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비슷한 말을 하면서 봉투를 건넨다. 이어 할머니가 손자에게 비슷한 말과 함께 돈을 쥐어준다. 돈에는 액면 가치 외에도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다. 더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다는 송구스러운 마음까지도 스며 있다.

[신한은행 29초영화제] '이것밖에 못 줘 미안해' 진심이 담긴 돈…금융의 온도는 36.5℃네요
돈의 진정한 가치를 명쾌하게 표현한 공승규 감독 등의 ‘돈은 나에게 전하고 싶은 숨은 진심이다’가 22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제2회 신한은행 따뜻한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영예의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신한은행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내 인생 최고의 따뜻한 순간은 OOO다’ ‘금융으로 따뜻해진 OOO’ ‘돈은 나에게 OOO다’ 등 세 가지. 기발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은 699편이 출품됐다. 약 1400편이 응모한 2013년 8월 제1회 박카스 29초영화제 이후 먼슬리 29초영화제 중 출품작이 가장 많았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우수작으로 뽑힌 21편에 총상금 3000만원이 주어졌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시상식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29초영화제를 열었는데 두 번 만에 대박이 났다”며 “출품작을 보면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깜짝 놀랐고, 삶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에 마음이 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청소년부 대상은 할머니와 손녀의 따스한 마음을 재치 있게 그린 노영빈 감독 등의 ‘돈은 나에게 엘리베이터이다’에 돌아갔다. 배웅 나온 할머니는 손사래 치는 손녀가 탄 엘리베이터 안으로 차비를 던져주고 돌아온다. 방 안에는 손녀가 두고 간 용돈 봉투가 놓여 있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통장 잔액을 보며 한숨 짓는 어머니를 위해 어린 아이가 서투른 손글씨로 ‘엄마에게 입금 백만원’이라고 통장에 써 격려하는 모습을 담은 이병채 감독 등의 ‘금융으로 따뜻해진 엄마의 통장’, 결혼을 앞둔 딸에 대한 아버지의 깊은 사랑을 감동적으로 그린 방주환 감독의 ‘돈은 나에게 아빠의 편지였다’가 받았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은 무릎이 아픈 할머니가 전자금융으로 극복해가는 모습을 그린 박현우 감독의 ‘금융으로 따뜻해진 할머니의 무릎’, 부부싸움을 그만두면 200원을 주겠다는 어린 딸을 통해 경제 관념으로 온 가족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서연 감독의 ‘딸이 준 200원’에 각각 돌아갔다.

일반부 우수상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대조적으로 사용하는 두 청년의 모습을 코믹하게 비교한 김주희 감독의 ‘돈은 나에게 빚:빛이다’, 아버지가 남긴 통장을 통해 돌아가신 뒤에야 깊은 사랑을 깨닫는 내용을 담은 최상빈 감독의 ‘금융으로 따뜻해진 빈자리’가 각각 차지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