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글로벌 방송사 지위 넘보나…600억 규모 라이브 콘텐츠 계약
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이 미디어 회사들과 유명인들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도록 합계 5000만 달러(6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140건 가까이 체결했다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단독으로 입수한 문건을 인용해 이렇게 전했다.

이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계약을 체결한 미디어 중에는 CNN·뉴욕타임스(NYT) 등 전통적 언론사와 허핑턴 포스트 등 온라인 언론사뿐만 아니라, 복스미디어·매셔블·테이스트메이드 등 뉴스·가십과 함께 취미·오락·패션·생활정보·전자제품 소개 등 비(非) 뉴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온라인 미디어들이 포함돼 있다.

문건에 따르면 온라인 미디어 버즈피드와의 계약 액수가 305만 달러(35억2000만원)로 가장 높았고, 전통적 언론 미디어의 강자인 NYT는 303만 달러(34억9000만원), CNN은 250만달러(28억8000만원)로 그보다 낮았다.

유명인으로는 코미디언 케빈 하트, 요리사 고든 램지, '영성·대체의학 전문가'를 자처하는 디팩 초프라, 미국 프로풋볼리그(NFL) 쿼터백 러셀 윌슨 등이 계약을 체결했다.

페이스북의 글로벌 운영 및 미디어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 저스틴 오소프스키는 "세계 여러 지역의 다양한 콘텐츠 유형을 확보하면서 파트너 수는 비교적 소수로 정한 초기 베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이메일로 설명했다.

이는 페이스북이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의 성향에 맞춰 미디어 제휴의 중심축을 영상, 특히 페이스북 방송으로 옮기고 비(非) 뉴스 콘텐츠의 비중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현장감과 함께 친근감을 주며 댓글 등으로 실시간 쌍방향 소통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bky@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