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최근 소액주주들이 요구한 주가 부양 방안과 관련해 자사주 매입이나 무상증자 등 인위적인 수단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SDS는 21일 공시을 “물류 사업 분할을 검토중인 현 시점에서 자사주 매입이나 중간배당 등은 실효성이나 절차상 문제가 있어 고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을 지금 실행하기보다 현재 보유 중인 현금(약 1조8000억원)을 사업 분할 후 인수·합병 등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또 “무상증자는 본질적인 가치의 변화 없이 주식 수만 증가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주가 부양 정책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향후 배당 상향 등 주주친화 방안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향후 이사회 등에서 물류 사업의 분할이 결정되면 해외 물류 기업 M&A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가의 본질인 기업 가치를 높여 주주 가치가 증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물류 사업 분할을 반대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 ‘삼성SDS 소액주주 모임’은 지난 14일 서울 잠실 본사를 항의 방문해 주가 부양 방안을 요구한 바 있다. 삼성SDS 주가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18만원선이었으나 지난 3일 물류 사업 분할 소식이 전해진 뒤 큰 폭으로 떨어져 현재 15만원 안팎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