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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플 vs 惡플…'IT 먹이사슬 포식자' 애플에 휘둘리는 부품업계

입력 2016-06-20 17:53:38 | 수정 2016-06-21 01:58:16 | 지면정보 2016-06-21 A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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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리포트

애플바라기 된 부품사
주문 줬다 뺏는 '멀티밴더' 전략…신제품 나올때마다 가격 낮춰
"수주 놓쳤다" 소식에 주가 출렁

슈퍼갑…커지는 애플리스크
아이폰 판매 감소로 납품 줄어도 '큰손' 애플 비위 맞추기
#1. LG이노텍 주가는 지난 두 달간 춤을 췄다. 애플에 납품하던 카메라모듈을 소니에 빼앗겼다는 일부 관측 탓에 지난 4월 말 7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으나 이달 8만원대 중반까지 반등한 것. 소니가 지난달 24일 기업설명회(IR)에서 카메라모듈 사업 확대를 부인한 덕분이다.

#2. 인텔 주가는 한 달 새 29달러에서 32달러대까지 올랐다. 애플 아이폰7의 LTE모뎀칩을 공급한다는 뉴스 영향이 컸다. 납품을 독점해온 퀄컴은 실적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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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정보기술(IT) 부품업계가 애플 탓에 천당과 지옥을 번갈아 경험하고 있다. 이른바 ‘애플 리스크’다. 그동안은 한 부품에 여러 협력사를 두고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주문을 줬다 뺏으며 값을 낮추는 ‘멀티밴더’ 전략이 고민이었다. 하지만 최근엔 납품을 따낸 뒤에도 납품량이 적어지는 실적 리스크까지 겹치고 있다. 그렇지만 부품업계는 애플을 대신해 부품을 사줄 만한 대형 IT 회사가 없는 상황이어서 여전히 애플만 바라보고 있다.

애플 쥐락펴락에 부품업계 대혼전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에선 대혼전이 벌어졌다. 애플이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아이폰 일부 모델에 처음으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넣기로 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계약한 것이다. 삼성은 2009년까지 아이폰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을 납품했지만, 2012년 특허소송이 불거진 뒤 납품이 끊겼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 샤프 재팬디스플레이(JDI) 등 기존 협력사는 위기에 처했다.

반도체업계에선 오는 9월 나올 아이폰7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놓고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사투를 펼친 끝에 TSMC가 주문 전량을 따냈다. 아이폰6S용 AP는 양사가 절반가량씩 공급했다. 삼성은 애플 리스크가 너무 커지자 아예 애플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를 받지 않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지만 수주가 불투명해서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4부터 AP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겨오다 2014년 아이폰6부터 TSMC를 활용하고 있다.

아이폰7용 LTE칩을 놓고는 퀄컴과 인텔이 맞붙었다. 인텔이 처음으로 공급사로 가세해 독점 공급해오던 퀄컴은 타격을 받고 있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20일 콘퍼런스콜에서 “주요 고객이 모뎀 주문을 다른 업체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고 고백해야 했다.

후면 카메라모듈은 그동안 LG이노텍과 샤프가 공급해왔다. 그렇지만 올초부터 아이폰7용 모듈 납품에서 샤프가 탈락하고 소니가 가세할 것이란 소문이 돌면서 LG이노텍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소니가 수직계열화를 이룰 경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서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소니가 ‘듀얼카메라모듈 생산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은 일단락됐다. 소니는 애플 리스크와 막대한 투자 부담 때문에 듀얼카메라를 생산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인쇄회로기판(PCB) 업계도 골치 아프다. 애플이 아이폰7에서 처음으로 AP를 PCB 없이 패키징(포장)해 쓰기로 해서다. 팬아웃웨이퍼레벨패키지(FoWLP)라는 패키징 신기술을 쓰면 아이폰을 더 얇게 만들고 비용도 줄일 수 있어서다.

납품 따내도 실적 위기?

애플은 글로벌 IT 먹이사슬의 맨 위를 차지하는 회사다. 애플과 맞서는 유일한 회사는 삼성전자지만, 삼성은 부품 대부분을 자체(반도체, 디스플레이) 혹은 계열사(삼성SDI, 삼성전기 등) 등에서 조달한다. 삼성을 제외한 글로벌 부품사 모두가 애플에 목매는 이유다.

애플은 이런 상황을 활용해 ‘슈퍼갑(甲)’으로 군림해왔다. 한 부품에 두세 개씩 협력사를 두는 멀티밴더 전략으로 납품 단가를 깎고, 혹시 모를 공급 차질에도 대비해왔다.

여기에 최근엔 새 리스크가 생겼다. 아이폰 판매가 부진해지자 애플발(發) 실적 충격까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애플 공급업체들은 모두 애플로부터 위약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 판매 감소로 미리 발주한 물량보다 더 적은 물량만 가져간 탓이다. 아이폰은 1분기 1년 전보다 1000만대가량 줄어든 5120만대 판매에 그쳤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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