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해 5월 무역수지가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엔고(高)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 탓으로 무역수지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20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5월 무역수지는 407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인 265억엔 흑자에 크게 못 미쳤다.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1.3% 감소한 5조910억엔으로, 8개월 연속 줄었다. 2013년 1월(4조7985억엔) 이후 월간 최소 규모다. 수출물량도 2.4%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세계 경기 둔화 속에 미국으로의 철강 수출과 아시아로의 스마트폰 등 전자부품 수출이 부진했다. 4월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에 따른 수출 감소 영향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재무성은 분석했다. 엔화 강세 영향도 있었다. 지난달 평균 엔화 가치는 달러당 108엔대로 전년 동기보다 8.8% 상승했다. 엔화 가치 상승은 기업의 수출 채산성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엔화로 환산한 수출액을 줄이는 요인이다. 5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3.8% 감소한 5조1317억엔으로,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하락 때문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