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니어리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가운데)이 지난 15일 푸드트럭 스타트업인 미스꼬레아 임진영 대표(오른쪽)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제공
댄 니어리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가운데)이 지난 15일 푸드트럭 스타트업인 미스꼬레아 임진영 대표(오른쪽)를 만나 기념촬영하고 있다. 페이스북 제공
“한국은 미래를 살고 있는 나라입니다. 신기술의 ‘테스트베드’로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어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댄 니어리 페이스북 아시아태평양 총괄부사장은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의 모바일 역동성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니어리 부사장은 페이스북이 이화여대와 공동으로 개설하는 여성 창업 교육 프로그램인 ‘쉬 민즈 비즈니스’ 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그는 “한국에서 페이스북을 매일 사용하는 1100만명 중 거의 100%가 모바일 기기에서 접속하고 있다”며 “이처럼 경이적인 모바일 접속률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본사 개발자들에게 ‘반드시 한국에 가서 지하철을 타보라’고 조언한다”며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고화질(HD) 동영상을 보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했다. HD 동영상은 유선이나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개발자들의 고정관념이 깨진다는 것이다.

한 예로 페이스북은 2013년 뉴스피드 내 동영상 자동 재생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기본 설정을 ‘무음(mute)’으로 바꿨다. 이는 한국을 찾은 본사 개발자들이 조용한 지하철 내부에서 동영상을 틀다 급히 볼륨을 낮추는 승객들의 모습을 보고 착안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후 페이스북에서 무음으로 자막 처리된 동영상을 보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현재 전체 동영상 재생 건수의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어리 부사장은 페이스북이 모바일·디지털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에 가장 유용한 플랫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세계에서 월 1회 이상 페이스북에 접속하는 16억5000만명 가운데 매일 사용하는 비율은 66%로 이 수치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페이스북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 수도 이미 5000만곳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이화여대와 함께 창업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생태계 구축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국내 푸드트럭 스타트업인 ‘미스꼬레아’의 사례를 들었다. 미스꼬레아는 월트디즈니 소니픽처스 등 외국계 영화배급사에서 일한 임진영 대표(40)가 지난해 3월 창업한 가마솥 김치볶음밥 전문 푸드트럭 스타트업이다.

임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면서 미국 뉴욕 모리스 푸드트럭 측과 직접 페이스북 메시지를 주고받고, 회사 홍보 차원에서도 페이스북의 구전 마케팅 기법을 적극 활용해 좋은 효과를 봤다.

니어리 부사장은 “한국은 역동적인 스타트업의 산실로, 안정적인 직장을 마다하고 창업에 도전하는 20~30대 젊은이가 크게 늘고 있다”며 “한국의 젊은 기업가들이 글로벌 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페이스북이 적극 돕겠다”고 했다.

그는 미국 시카고의 드폴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켈로그 이베이 스카이프 등 글로벌 기업에서 20년 이상 마케팅·영업분야에 근무했다. 1990년부터 2년간 켈로그 한국지사에 재직하며 농심과 함께 시리얼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