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이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산업 구조조정, 공공기관 기능조정 등에 대해 강의한다. 23일 열리는 20대 국회 첫 산업위 업무보고를 앞두고 산업부 현안을 미리 공부하고 싶다는 더민주 의원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국회를 찾아 현안 설명을 할 공무원은 1급(가급)인 실장들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야당 의원이 정책을 잘 알려는 노력보다는 지엽적인 사안을 비판하는 것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더민주 의원들이 산업부에 ‘스터디를 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한 것을 보고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 4월 총선 과정에서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경제정당으로 탈바꿈하겠다”고 강조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부는 구조조정에 따른 산업 재편, 에너지 공기업 기능 조정 등 민감한 정책을 실행에 옮겨야 하는 부처다. 주형환 장관이 산업 구조조정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산업위는 20대 국회의 대표적인 여소야대 상임위다. 30명 중 새누리당 의원과 더민주 의원이 각각 12명이고 국민의당 의원이 4명, 무소속 의원이 2명이다. 위원장은 국민의당 소속인 장병완 의원이 맡았고 무소속 2명도 야권 성향으로 분류된다.

야당은 해운·조선업 등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하고 있다.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상장 등에 대해서도 “사실상 민영화 수순 아니냐”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입장을 잘 설명해 더민주 의원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