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한 기업의 임직원들은 자매결연을 맺은 부대에서 제공하는 각종 병영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지난 4월 부산 우암동 국군수송사령부 항만운영단을 찾은 코레일 직원들이 병영체험 중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코레일 제공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한 기업의 임직원들은 자매결연을 맺은 부대에서 제공하는 각종 병영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지난 4월 부산 우암동 국군수송사령부 항만운영단을 찾은 코레일 직원들이 병영체험 중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코레일 제공
“할 수 있습니까?” “할 수 있습니다!”

종합물류유통기업 현대글로비스 신입사원 80여명은 지난 2월 군수사령부 예하 제8탄약창에서 열린 병영체험 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2012년 군수사령부와 1사1병영 협약을 맺은 현대글로비스는 매년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에 병영체험을 포함하고 있다. 부대에서 훈련받는 것이 처음인 여성 직원들은 물론 예비역 출신 남성 직원들도 힘찬 구령 소리와 함께 훈련을 소화하며 단결심과 협동심을 키웠다. 현대글로비스 사원 서지화 씨(24)는 “평소 체력이 좋지 않아 걱정이 많았는데 동기들과 함께해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며 “병영체험으로 협동심, 인내심 등 많은 것을 배워 앞으로 회사 생활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병영체험으로 사내 협동심 키워

1사1병영 자매결연의 대표 프로그램으론 병영체험이 꼽힌다. 1사1병영 캠페인에 참여한 부대는 자매결연을 맺은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병영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병영체험은 ‘신입사원 길들이기’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직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육군특수전사령부 제9공수특전여단과 1975년부터 인연을 맺고 있다. 9공수여단은 1사1병영 참여를 계기로 삼성물산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특전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1박2일 일정으로 꾸려지는 병영체험에는 급속행군, 헬기 레펠, 공수 지상훈련 등 특전사만의 훈련 내용이 가득하다. 신입사원들도 훈련에 지치지 않고 인내력과 성취감, 협동심을 길러 동료와 회사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올해도 지난 3월 말 1박2일 일정으로 신입사원 20여명이 9공수여단을 찾았다.

9공수여단은 신입사원 특전캠프 외에도 임직원 병영체험, 하계 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9공수여단은 직원들의 애국심 고취와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며 “회사도 여단 체육대회 후원 및 물품 기증 등 장병 사기 진작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5년차 직원들도 군부대에서 구슬땀

2012년 1사1병영 협약을 맺은 대한항공과 수도기계화보병사단도 1965년부터 형제처럼 지내온 사이다. 대한항공도 신입직원 입사교육 프로그램에 1박2일 또는 2박3일 일정의 병영체험을 포함하고 있다. 전방 안보 견학, 경계 근무 체험, 행군, 극기훈련 등 사회에서 경험하기 힘든 일정을 견디며 입사 동기 사이의 유대감도 더욱 깊어진다는 것이 사원들의 평가다.

대한항공 프로배구단 선수들도 부대를 찾아 정신력을 키우고 있다. 대한항공 선수단은 지난달 30일 수도기계화보병사단을 찾아 2박3일 동안 유격체조, 산악 장애물 코스 통과, 참호 격투 등의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구단 관계자는 “2016~2017 시즌을 준비하기 전 팀내 화합과 단결심을 배양하기 위해 극기 훈련에 참여했다”며 “부족한 팀워크를 보완하고 극한 상황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1사1병영 자매결연을 맺은 삼일회계법인과 13공수여단은 매년 ‘초급 간부’ 격인 4~5년차 매니저 승진자를 대상으로 병영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특전사 요원과 똑같이 유격체조와 헬기 레펠 등의 훈련을 받는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체험 대상자들에게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5.0점 만점에 4.4점이 나왔다”며 “회계사들은 훈련으로 강인한 의지를 키우고 군인들은 회계사의 끈기를 느낀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사1병영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병영체험은 부대가 자매결연을 맺은 기업에 제공할 수 있는 최고의 프로그램 중 하나”라며 “조직은 팀워크를 다지고 개인은 애사심과 체력을 기를 수 있는 좋은 자리여서 많은 기업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