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4000억 평택 브레인시티 개발 재개
2014년 4월 산업단지 지정 해제로 중단됐던 평택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이 2년여 만에 재개된다. 경기도가 사업 추진방식을 일괄 개발방식에서 단계별 개발방식으로 전환하라는 법원의 조정권고를 받아들여 이뤄지는 것이다.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은 경기 평택시 도일동 일대 482만4912㎡에 성균관대 캠퍼스를 포함해 지원시설용지, 연구시설용지, 첨단산업용지, 공동주택용지(1만4000여가구)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총사업비 2조4213억원을 들여 내년 6월 착공해 2021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오병권 도 경제실장은 20일 브리핑을 통해 “수원지방법원 행정3부(부장판사 오민석)의 조정권고안을 받아들여 평택 브레인시티의 산업단지 지정해제 처분을 이번주 철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시행자인 브레인시티개발은 경기도가 재원조달 방안 불확실 등을 이유로 사업시행자 지정과 산업단지 계획 승인을 취소하고 단지 지정을 해제하자 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벌였다. 수원지법은 지난 5월 조정권고를 통해 평택시와 브레인시티개발이 조정안에 기재된 이행일까지 이행조건을 완료하고 도는 이행을 전제로 기존 취소 처분을 철회하도록 했다.

사업변경안은 평택 브레인시티 개발 방식을 재원조달이 어려운 기존 일괄방식에서 단계별 분할방식으로 추진하도록 했다. 1단계로 271만8000㎡ 부지에 1조3733억원을 들여 성균관대 캠퍼스와 지원시설용지를 개발하고 공동주택 1만4000여가구를 짓기로 했다. 연구시설용지와 북동쪽 산업시설용지에 투입되는 사업비 5088억원은 1단계 수익금을 담보로 확보할 계획이다. 남서쪽 산업시설용지 조성은 평택도시공사에서 5392억원을 들여 개발한다.

사업시행은 브레인시티개발이 주도하던 기존 민간SPC(특수목적법인)에서 평택시와 평택도시공사가 참여하는 공공SPC로 전환하기로 했다. 평택시와 평택도시공사는 16억원을 증자해 SPC 자본금을 5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공공SPC로 바꾸면 선분양을 통해 현금 흐름이 개선되고 토지수용 절차에 따른 사업 기간을 단축(약 18개월)할 수 있다.

도는 KEB하나은행과 메리츠증권이 1조6000억원의 투자확약서와 3억5000만원 한도의 SPC출자확약서를 제출해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종돈 도 산업정책과장은 “브레인시티 개발사업 재개와 관련해 조만간 주민설명회를 열어 세부적인 사업 추진 일정과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는 브레인시티가 완공되면 대학생 1만5000여명이 유입되고, 7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만70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했다.

평택시 신성장전략과 관계자는 “사업승인 취소 등 우여곡절 끝에 시민의 숙원 사업인 평택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이 재개됐다”며 “지역 발전과 토지소유주의 재산권 행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