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호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근로감독관(왼쪽)이 듀폰 안전담당자로부터 듀폰의 안전관리 비결에 대해 듣고 있다. 하인식 기자
이철호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근로감독관(왼쪽)이 듀폰 안전담당자로부터 듀폰의 안전관리 비결에 대해 듣고 있다. 하인식 기자
‘작업장에서 지게차가 시속 10㎞ 이상으로 운행하면 차량 스피커에서 전기톱 돌아가는 굉음과 맞먹는 100dB 이상의 소음이 발생한다.’(풍산 울산공장)

‘칼날 도구를 사용할 때는 손 보호를 위해 특수 섬유 재질의 케블라 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듀폰 울산공장)

고용노동부 울산고용노동지청(지청장 이철우)은 20일 울산 남구청 6층 회의실에서 안전보건공단 울산지사, 울산시, 남구와 공동으로 ‘안전지식 공유장터’를 열었다. 이날 전국 공단 중 처음으로 기업들이 내부 기밀로 보안을 유지해온 안전 비결 300여 가지를 공개했다. 듀폰과 에쓰오일 등 80여개 참여 기업은 홍보부스를 설치해 모든 안전 관련 자료의 공개 촬영과 휴대용 저장장치 저장을 허용했다. 이날 울산공단 기업 안전담당자 1000여명이 이곳을 찾아 각 회사의 안전 비결을 보고 듣고 체험했다.

화학기업 솔베이는 지게차 액셀러레이터 뒤에 고정핀을 설치해 지게차 과속을 자동 제어하고 있다. 이수화학은 산성 화학물질이 누출되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설물 배관에 색상이 변하는 특수 페인트로 도색한다고 소개했다.

한국보팍터미널은 근로자의 작업 모습을 촬영해 스스로 문제점을 발견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이 회사 김용규 안전환경팀장은 “그동안 몰랐던 문제를 찾아내 고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은 울산지청이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안전관리 감독자 면담점검을 도입해 안전사고 예방에 큰 효과를 내고 있다.

이 행사를 총괄기획한 이철호 산재예방지도과 근로감독관은 “기업마다 다양한 안전지식을 실천하고 있지만 이렇게 경쟁 기업 간에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세계적인 안전기업과 정보를 공유해 울산공단의 안전사고 예방과 혁신에 효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