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미래에셋대우가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과 골드만삭스SSG(특수투자그룹)의 카버코리아 경영권 인수 거래에 인수 금융(기업 인수용 자금 대출)을 공동으로 주선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미래에셋대우는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이 만든 카버코리아 인수용 특수목적법인(SPC)에 카버코리아의 경영권 지분을 담보로 15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은 지난 16일 카버코리아 창업자인 이상록 대표가 보유한 지분 60.17% 중 50% 이상을 4000억원 정도에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추가 지분 인수 의사도 밝히고 있어 거래 금액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카버코리아의 인수금융 거래에서 지분 담보비율은 30~40% 수준이다. 통상적인 인수금융 거래에서 경영권 지분 담보비율이 50%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거래에서 적용된 비율은 다소 낮은 편이다. 인수금융을 주선한 금융회사들은 베인캐피털이 적정 기업가치보다 더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고 판단한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측은 카버코리아의 미래 성장성을 보고 가격을 매겼지만 인수금융 측은 현재가치를 보고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유형자산도 많지 않아 담보비율이 다른 거래보다 낮게 책정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금융 거래는 선순위 대출과 후순위 대출로 나눠 이뤄진다. 선순위 대출 금리는 연 5%, 후순위 대출은 연 6% 정도로 추정된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