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주정부가 리우 하계올림픽을 7주 앞두고 ‘재정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란시스쿠 도르넬리스 리우 주지사는 전날 주정부 살림이 사실상 ‘재앙’ 수준에 가깝다고 밝혔다. 이어 “늘어나는 인건비와 올림픽 관련 투자로 예산 압박이 가중되면서 기본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우 주정부는 경기침체 장기화로 세수가 줄어든 데다 부채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재정 압박을 겪어왔다. 여기에 막대한 규모의 올림픽 관련 투자가 주정부 재정을 재앙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우 주정부는 올림픽을 위해 시행한 인프라 투자 중 최대 규모인 97억7000만헤알(약 3조3000억원)을 지하철 구간 확장공사에 투자했다.

리우 주정부는 나빠진 재정으로 지난 5월 국영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데 실패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이끄는 연방정부는 리우주에 30억헤알을 긴급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지하철 등 일부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리우 주정부의 재정 문제가 올림픽 준비에도 차질을 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