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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고등교육 국제화, 전략이 필요하다

입력 2016-06-19 18:01:26 | 수정 2016-06-19 22:47:40 | 지면정보 2016-06-20 A3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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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고등교육의 활로는 '국제화'
한국은 정책 순위에서 항상 밀려
범정부적 협업 통해 역량 강화를

최동주 < 숙명여대 교수·정치경제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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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세계화의 3대 엔진’인 정치·경제·기술의 비약적인 발달은 인간 삶의 공간 범위와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이 변화는 국가와 대륙을 넘어 지역사회가 연결되고 관계의 범위가 세계로 확장되는 초(超)연결 사회의 등장을 가능하게 했다.

전통적 의미의 교육 세계화는 주로 고등교육 수준에서 개발도상국에서 서방 선진국으로 향하는 유학을 통해 이뤄졌다. 전형적 개도국이던 한국도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 이후 해외 유학이 급격히 늘어났다. 국제교육연구원(IIE)에 따르면 2014~2015학년도 미국 고등교육 과정(대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한국 유학생은 6만3710명으로 과거에 비해 줄어들긴 했어도 중국, 인도에 이어 여전히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국내 외국인 학생 증가세 역시 주목되는 현상이다. 국내 고등교육 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2003년 1만여명에서 2016년 10만여명으로 급증했는데, 한류 확산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국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국내 학생 해외 유학이 동시에 발생하는 국가로서, 이제 고등교육 국제화에 대한 체계적인 정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고등교육 시장 선점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은 치열하다. ‘에라스무스 체제’로 대표되는 유럽의 대규모 권역화 시도부터 싱가포르가 해외 명문대 교육과정을 통째로 들여와 독립된 캠퍼스를 운영하는 것까지 각국이 국제화에 미래 고등교육의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은 고등교육 국제화는 항상 후순위로 밀린다. 체계적인 국제화 추진 체계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다 보니 국제 대학평가 순위 하락, 국제적 이미지 저하, 국제적 역량 약화 등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고등교육 국제화는 외국인 교육 수요 창출과 내국인 유학 수요 흡수를 통한 외화 획득, 다문화사회를 염두에 둔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국가브랜드 가치 제고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고급 인재 육성과 유치, 총괄적인 고등교육 역량 강화는 국가의 미래를 좌우하는 전략적 과제다.

이에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외국 초·중등학교에 교사 파견, 한국어반 개설 및 제2외국어 채택 등 한국어교육 지원을 강화해 이들이 국내 대학에 서머스쿨 등 단기 연수를 와서 정규 학위과정까지 이수할 수 있게 하는 등 예비 유학생 자원을 양성해 유학으로 연결하는 체제가 필요하다. 나아가 취업 및 영주에도 혜택을 줘야 우수한 학생이 한국에 올 것이다. 둘째, 교육부를 중심으로 외교부 산하의 KOICA, 고용노동부 산하의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이 협력해 한국형 고등교육 모델을 개도국 중심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 유무상 원조기관이 협업, 재원을 조달하는 것도 병행해야 한다. 셋째, 국내외 대학 간 교육과정 공동 운영을 위한 제도 정비와 함께 고등교육 국제화 분야 정책중점연구소를 육성하고 국제기구나 국제적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넷째, 현행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역량 인증제’를 대학의 국제화 역량 전반을 평가하는 체제로 개편하고, 정부 대학재정지원사업 때 국제화 분야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고등교육 국제화는 교육부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범정부적 협업과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최동주 < 숙명여대 교수·정치경제학 djchoi@sookmyung.ac.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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