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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얼음 깨고, 12m 파도 넘고, 8000m 바닷속 훤히…바다 위 해양연구소 뜬다

입력 2016-06-19 20:19:06 | 수정 2016-06-20 03:54:54 | 지면정보 2016-06-20 A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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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종 관측장비 실린 이사부호, 망간단괴 등 자원개발 기대
북극해 전담 제2 쇄빙연구선, 2m 두께 얼음 깨 극지항로 개척
대륙붕·석유탐사 맡는 탐해 3호, 4D 모니터링 통해 시추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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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대형 해양과학조사선 이사부호가 오는 7~8월 동해 독도 부근과 태평양 미크로네시아에서 성능시험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길이 99.8m, 폭 18m에, 총톤수 5900t에 이르는 이사부호는 ‘바다에 떠 있는 해양과학연구소’로 불린다. 최근 국내에선 이사부호에 이어 제2 쇄빙연구선과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 등 대형 연구선 건조가 잇달아 추진되면서 해양 과학 르네상스 시대가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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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m 바닷속 훤히 본다

해양과기원이 1067억원을 투입해 건조한 이사부호에는 위용에 걸맞게 40종이 넘는 첨단 고성능 관측 장비가 실려 있다. 눈 역할을 하는 염분·온도·압력측정기는 8000m까지 들여다볼 수 있고 수심 1만1000m 아래 망간단괴나 퇴적물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심해저 준설 장비를 갖췄다. 일본이 도입한 과학조사선보다 훨씬 더 깊은 바다에서 활동할 수 있다.

항해 능력은 최신 전투함인 이지스함 수준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먼바다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높이 12m에 이르는 파도를 뚫고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파도에 떠내려가지 않고 제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첨단 자세 자율장치도 도입했다.

해양과기원은 이사부호가 올 10월부터 운영에 들어가면 한국 해양연구 능력을 한반도 근해에서 북태평양을 넘어 남반구까지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사부호는 연구원과 승조원 60명을 싣고 지구 반 바퀴인 1만8520㎞를 한 번에 갈 수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22년까지 1985억원을 들여 도입을 추진하는 물리탐사연구선 탐해 3호도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5000t급 선박인 탐해3호에는 단면으로만 보던 해저지층을 입체로 보는 3차원(3D) 기능은 물론 시간적 변화까지 보는 4차원(4D) 모니터링 장비도 도입할 예정이다. 석유가스 광구를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 시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북극 전담 쇄빙연구선 건조 추진

북극해 지역은 뜨거운 표층해류가 식어 차가운 심층해수로 바뀌는 해수 순환의 발원지로 기후변화 연구의 적지로 꼽힌다. 또 전체 석유 매장량의 13%, 천연가스는 30%가 묻혀 있는 몇 남지 않은 자원의 보고다. 북극해 주변국은 이 지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쇄빙선 건조를 비롯해 각종 연구에 막대한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한국도 지난해까지 여섯 차례 북극해로 아라온호를 보냈지만 여전히 연구 기회는 부족하다. 아라온호가 남극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 보급 임무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북극에 머무는 기간이 1년 중 27일을 넘지 못한다.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제2 쇄빙연구선이 도입되면 주 활동 무대는 북극이 된다.

제2쇄빙연구선은 총톤수 1만2000t으로 아라온호(7487t)보다 크고 연구원도 30명을 더 태울 수 있다. 아라온호는 두께 1m 얼음을 깨고 항해할 수 있지만 제2쇄빙선은 두 배 더 두꺼운 2m 얼음을 깨며 나아가도록 설계할 예정이다.

◆세계는 연구용 선박 도입 붐

과학계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대형 해양과학연구선이 침체한 조선산업에 조금이나마 활력을 줄 수 있다고 예측한다. 건조하는 선박 수는 많지 않지만 건조 과정에서 획득한 선박 기술을 해외 등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북극해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지난달 세계 최대 다목적 원자력 쇄빙선 ‘아르티카’ 제작에 들어갔다. 이 선박은 3m 두께 얼음을 깨뜨리며 북극해를 항해할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미국 상원은 지난 4월 미국과학재단이 올린 연구용 선박 2척의 건조 계획을 3척으로 확대했다. 일본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도 기후변화와 자원탐사 연구를 위해 지난달 말 이사부호보다 조금 작은 카이메이로 불리는 5747t급 해양과학조사선을 도입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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