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노동당 조 콕스 하원의원 피살 이후 중단됐던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찬반 투표 운동이 19일 재개됐다. 영국 언론들도 대부분 찬반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고 나서 나흘 앞으로 다가온 국민 투표를 둘러싼 분위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 브렉시트 국민 투표를 나흘 앞두고 찬반 진영 인사들이 TV에 출연하기로 하는 등 마지막 득표 운동에 돌입했다. 브렉시트 캠페인은 지난 16일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한 콕스 의원이 피살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자 양쪽 진영에서 찬반 투표 운동을 잠정 중단했었다.

EU 잔류를 지지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탈퇴를 지지하는 선데이 텔레그래프기고문에서 영국이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실존의 선택' 국면에 처해있다고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불안정한 영국 경제가 EU를 탈퇴할 경우 무역과 투자에서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며 "확실하지 않다면 떠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말자. 알지 못하면 가지 말자"고 호소했다.

EU 잔류를 지지하는 캐머런 총리와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 노동당 제러미 코빈 대표뿐만 아니라 탈퇴 진영의 나이절 패라지 영국 독립당 대표도 19일 TV에 출연해 찬반 지지 연설을 할 예정이다.

영국 국민의 여론도 팽팽한 상황이다. 지난 10, 18일에 실시된 6차례 여론 조사 결과는 찬반 지지율이 부동층을 제외하곤 50 대 50이었다. 브렉시트 찬성 진영이 근래 여론 조사에서는 근소한 차로 앞서왔으나 최신 여론 조사에서는 EU 잔류에 대한 지지율이 오르는 추세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서베이션이 지난 17∼18일 성인 1001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45%로, EU 탈퇴 지지(42%)보다 3%포인트 앞섰다. 이는 콕스 의원 피살 이후 실시된 첫 여론 조사다. 그의 사망 전날인 지난 15일 발표된 서베이션의 여론 조사에서 브렉시트 찬성이 3%포인트 우위를 보였으나 역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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