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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느릿느릿 먹고, 마시고…안동은 그래야 제맛

입력 2016-06-19 17:22:47 | 수정 2016-06-19 17:22:47 | 지면정보 2016-06-20 E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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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고등어·돔배기 동태전 등 별미 가득
아이들은 디지털 전통 박물관서 '꿀잼'
하루의 마무리는 호젓한 고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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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이 살고 있는 도시는 너무나 빠르게 변해간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동료들과 술잔을 나누던 공간의 모습이 바뀌는 건 다반사. 집이나 빌딩이 사라지거나 새로 생기는 것도 너무나 흔한 일이다. 이렇게 급히 변하는 도시 속에서 살다 보면 안정감을 느끼기 어려운 것이 사실.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곳에서 오히려 신선한 느낌을 받게 되는 건 이런 까닭이다.

그런 점에서 경북 안동은 참 신선한(?) 곳이다. 안동 하면 ‘양반 고장’이 먼저 떠오르듯 ‘현대식’ ‘첨단’ ‘속도’ 등이 지배하는 여느 지역과 달리 전통의 모습은 물론 느림의 미학까지 잘 간직하고 있어서다.

하회마을, 하회탈, 탈춤, 도산서원, 안동소주, 헛제삿밥 등 예스러운 요소가 여전히 가득한 안동에서 변치 않는 우리 고유의 가치를 만나보자.

가장 한국적인 이미지를 담은 마을

안동시 풍천면 하회리에 있는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가 600년 넘게 대대로 살아온 대표적인 씨족마을이다. 조선시대 대유학자인 겸암 류운룡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서애 류성룡 형제가 태어난 곳으로도 유명하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2005년 미국 부시 전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해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국인의 전통적인 삶이 그대로 전승되고 있는 생활공간이라는 점이 인정돼 2010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하늘에서 하회마을을 내려다보면 물줄기가 마을을 휘휘 감싸고 있다. 하회(河回)는 낙동강 물줄기가 마을을 휘감아 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이 빙 돌아나간다’는 뜻으로 ‘물도리동’이라고도 한다.

조선시대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하회마을에는 남북 방향으로 큰 길이 있다. 이 길을 경계로 위쪽을 북촌, 아래쪽을 남촌으로 나눈다. 북촌에는 풍산 류씨의 종택인 양진당(보물 제306호)과 북촌댁이, 남촌에는 서애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보물 제414호)이 중요한 건축물로 꼽힌다. 여유가 있다면 하회마을의 고택이나 민박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호젓함에 빠지는 것도 좋다.

고즈넉한 이들 고택을 돌아본 뒤 하회마을의 서쪽을 두르고 있는 절벽인 부용대(芙蓉臺)로 향하면 옥연정사(玉淵精舍)를 만나게 된다. 서애가 임진왜란 회고록인 ‘징비록’을 집필한 곳이다. 옥연정사 옆에는 서애 형님인 류운룡의 화천서원(花川書院)이 있고, 여기서 조금만 더 오르면 부용대가 나온다. 부용대 위에서 하회마을을 바라보면 낙동강 물이 하회마을을 휘감아 흐르는 장관이 펼쳐지며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디지털 콘텐츠만 있는 전통 박물관

안동 하회마을기사 이미지 보기

안동 하회마을

안동에는 전통적이며 조용한 공간이 많아서 활동적인 아이들은 지루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도 즐겁게 돌아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tcc-museum.go.kr)이다.

2007년에 문을 연 이 박물관은 한국 최초의 ‘유물 없는 박물관’으로 꾸몄다. 문화유산 대신 디지털 콘텐츠만으로 안동의 전통과 문화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내부에 가상유물 체험전을 운영해 안동의 유물을 살펴볼 수 있고, 안동 8경과 안동 물길을 가상으로 체험해보는 공간도 있다. 안동을 대표하는 도산서원과 월영교 등을 체험하는 코너도 따로 마련해 눈길을 끈다. 하회탈춤 코너에는 하회탈, 각시탈, 부네탈, 이매탈 등 하회별신굿에 나오는 탈들이 전시돼 있다. 원하는 탈을 골라 쓰고 스크린을 보면서 탈춤을 배울 수 있다. 춤추는 장면은 동영상으로 녹화된다. 7층 전탑과 봉정사 코너에서는 7단계 퀴즈를 통해 지식을 쌓을 수 있다. 입체영상관에서는 후삼국시대 안동에서 벌어진 유명한 ‘고창전투’를 그린 4차원(4D) 영화가 상영된다. 전통문화콘텐츠박물관: 경북 안동시 서동문로 203, (054)840-6518

가짜 제삿밥이 입맛 사로잡네

안동 간고등어. 한국관광공사 제공기사 이미지 보기

안동 간고등어. 한국관광공사 제공

안동을 대표하는 먹거리 중 하나가 헛제삿밥이다. 음식이 귀하던 시절, 유생들이 주민들 앞에서 대놓고 쌀밥 먹기가 미안해 허투루 제사를 지내고 제수음식을 먹은 데서 유래했다. 명색이 제사상이라 자극적인 양념 대신 담백한 맛이 주를 이룬다. 쌀밥에 각종 나물, 소고기, 돔배기(상어)로 요리한 산적류와 동태전, 배춧잎전, 두부전, 다시마전 등도 올린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알싸한 안동식혜로 입가심을 해보자. 고두밥에 무와 고춧가루, 생강즙을 더한 빨간색 맛의 식혜는 알싸한 맛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간고등어 역시 안동의 별미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맛 때문이다. 안동은 내륙지역이기 때문에 동해에서 잡은 고등어를 그냥 실어 나르면 상하기 일쑤였다. 생선이 상하기 직전에 나오는 효소는 맛을 더 좋게 하는데 이때 소금으로 간을 해 맛있는 간고등어를 만든 것이다. 주말에는 다리에서 분수를 쏘는 월영교 근처에 간고등어 전문점이 몰려 있으니 관광과 함께 허기를 달래기 좋다. 안동관광정보사이트 tourandong.com, 안동관광정보센터 (054)856-3013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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