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김밥 한 줄에 만원 받다니…바가지요금이 관광객 쫓아내"

박근혜 대통령(사진)은 17일 “관광객이 없을 때는 아우성을 치다가 많이 오면 느긋해져서 불친절하고, 김밥 한 줄에 1만원씩 받고 이런 식으로 관광객을 쫓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다시 찾고 싶은 한국이 될 수 있도록 불만 제로 관광환경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저가관광이나 택시 바가지요금 같은 문제는 관광객의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한국 관광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심각한 원인”이라며 “지속적인 단속과 계도로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고 음식점, 숙박업의 불친절 문제를 해소해 관광 품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관광객에게 제일 마음속에 남는 것은 그 나라 국민의 친절”이라며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이 과거 한국에서 경험한 아름다운 일화를 소개했다. 우말라 대통령은 2004년 주한 페루대사관의 무관으로 근무하던 당시 딸이 아팠을 때 단골 빵집 주인이 새벽 1시에 약을 구해준 일이 있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페루 방문 때 우말라 대통령이 ‘친절한 한국인의 마음으로 위기를 넘겼다’는 얘기를 들려줬다”며 “그 마음이 남아 있어 나중에 대통령이 됐는데 그분이 한국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 친절 하나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관광산업은 제조업 대비 일자리 창출 효과가 1.5배나 될 정도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청년 고용의 돌파구”라며 “관광업계 스스로 과감하게 체질을 개선해 달라”고 당부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