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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사 '콕 찌르기'] (24) 아날로그와 디지털 시대

입력 2016-06-17 16:43:30 | 수정 2016-06-17 16:43:30 | 지면정보 2016-06-20 S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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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레토 법칙
매출 80%가 핵심상품 20%서 발생

롱테일 법칙
디지털 시대에는 사소한 다수가 중요
거의 모든 사람이 싸이를 안다. 그의 최대 히트곡 ‘강남스타일’은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했다. 이 노래가 뛰어난 음악성을 표출한 곡은 아니다. 그런데도 전 세계가 싸이의 춤과 노래에 열광하고 중독됐다. 그렇다면, 이 놀라운 성공은 우연일까 필연일까? 매출의 80%가 전체 상품의 20%에서 발생한다는 이론이 있다. 파레토 법칙이다. 파레토는 이탈리아 경제학자 이름이다. 19세기 영국의 부(富)와 소득 유형을 연구하다 상위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것은 아날로그 산업시대에 유용한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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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를 설명하는 이론은 롱테일 법칙이다. 사소한 다수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의미 있는 소비를 한다는 이론이다. 판매하는 상품을 잘 팔리는 순서대로 일렬로 늘어놓는다고 가정하자. 아날로그 시대에는 이 길이가 짧다. 매장에 직접 물건을 가져다 놓고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가 상품을 고르는 경우를 상상해 보자. 공간의 물리적 제약 때문에 무한정 많은 품목을 진열할 수 없다. 기껏해야 분야별로 잘 팔리는 상품 몇 가지를 갖다 놓는 것이 최선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자신의 요구를 100% 디테일하게 만족시키는 상품을 구입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자기만의 물건을 주문하자니 주문 자체도 복잡하고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날로그 시대의 소비자들은 자신의 욕구를 ‘어느 정도’ 만족시켜주는 상품을 고르는 선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다.

디지털 시대 인터넷 쇼핑은 패턴이 다르다. 정보가 넘쳐나고, 대중이 자유롭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이다. 판매하는 상품의 가짓수가 늘어나면 ‘진열대’ 길이도 늘어난다. 이것이 공룡의 꼬리처럼 길게 이어진다고 해서 ‘롱테일 법칙’이다.

기술의 발달-개인이 주인공

팝뮤직 음반 시장을 예로 들어 보자. 과거에 아티스트들이 만들 수 있는 상품은 ‘공연’과 ‘음반(CD 포함)’이었다. 음반 제작은 녹음실 임차, 악기 대여, 편집 장비 및 전문 인력 고용 등 제반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었다. 유통 역시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지 않고서는 엄두를 낼 수 없는 일이었다. 따라서, 개인이 음반을 제작·유통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홍보 역시 방송국을 통해야 했는데, 제한된 방송시간을 놓고 무한대에 가까운 사람들이 경쟁을 벌이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방송의 권력은 방송국이 전파를 독점한 데서 나왔다.

일단 영상 장비 가격이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캠코더가 널리 퍼진 이래 개인의 영상물 제작이 비로소 가능해졌는데(화질이나 영상 편집 수준 등은 일단 논외로 하자), 개인이 찍은 영상물을 전파하는 수단은 자기 집 안방의 비디오 플레이어였다. 영상물을 불특정 다수에게 송출하려면 송신탑을 세우고 전파를 쏘아야 했다. 개인 촬영 영상물이 ‘홈 비디오’ 이상의 전달력을 가질 수 없었던 이유다.

그렇다. 자기의 노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가수들은 음반회사와 방송국이라는 높은 진입 장벽을 타고 넘어야 했다. 음반회사와 방송국의 파워가 절대적이었던 것은 그들이 자본과 기술을 독점했기 때문이다. 기술의 발달은 이 장벽을 허물었다. 녹음의 경우, 많은 전문인력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대체됐다. 작곡이나 편곡, 효과음, 연주 등에 들어가는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아티스트 자신이 적은 비용으로도 얼마든지 음원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는 뜻이다. 유통상의 제약도 대부분 사라졌다. 도매, 소매, 직판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없어졌다. 인터넷에 음원을 올리면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제품을 탐색하고 의견을 단다. 영상물도 마찬가지다. 촬영은 전문 카메라가 아니라도 휴대전화를 활용할 수 있고, 편집 역시 아주 전문적인 특수 효과가 아니라면 컴퓨터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 10년 전만 해도 꿈꿀 수 없던 영상미를 구현할 수 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자기의 전용 ‘채널’을 개설하는 일도 가능하다. 인터넷 세상에는 국경도 없다. 내 CD 한 장을 만들어서 미국과 유럽, 동남아로 수출한다고 가정해보자. 행정 비용, 통관 절차, 현지 홍보 등에 들어갈 시간과 노력이 얼마만큼 필요할지를 계산할 수 있는지. 인터넷 시대에는 이러한 비용이 제로에 가깝다. 이것이 기술혁신이며 21세기가 ‘디지털 정보 혁명의 시대’라고 불리는 이유다.

이젠 누구나 콘텐츠 제작

싸이의 노래는 ‘B급 정서’에 호소한다. ‘B급 정서’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상품화’의 기회를 포착하기 어려웠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물건을 만들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음반사나 방송국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겨냥한 ‘A급 정서’ 상품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데 역량을 기울였다. 그것이 합리적인 결정이었다. 제품의 생산, 유통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디지털 시대에는 모든 것의 상품화가 가능하다.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본인이 직접 올리다시피 한 유튜브 뮤직비디오로 세계인의 주목을 끌고 사랑을 받았다. 사랑만 받은 것이 아니다. 막대한 수익도 올렸다. 개인의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언제든지 전 세계와 자유롭게 만날 수 있고 그에 대한 적절한 보상도 이뤄지는 시대. 디지털 혁명의 위대한 점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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