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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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개점을 앞둔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이 지역주민에게 특화한 신용카드를 내놓는 등 지역 밀착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대구백화점 등 주변 지역 백화점들은 테이블을 설치한 서점 입점과 아울렛 개장 등으로 대응하고 나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대구 지역민의 혜택을 강화한 신용카드 ‘신세계 대구 라이프 삼성카드’를 이달 선보인다고 16일 발표했다. 홍정표 신세계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올해 강남점 증축 리뉴얼, 센텀시티몰, 김해점, 하남점, 대구점 등 다섯 곳이 문을 열면서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대구점이 개점하는 연말까지 20만명 가입을 목표로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카드는 ‘교육도시’ 대구 소비자의 교육비 지출이 다른 도시에 비해 높은 점을 감안해 학원, 서점, 학습지, 유치원, 놀이방, 어린이집 등 교육 관련 결제 시 5% 할인을 적용한다. 삼성 라이온즈파크와 어린이 직업 체험 테마파크 등 가족 시설과 KTX, 철도, 버스, 지하철 등 교통 할인 혜택도 준다.

(주)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2012년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사를 대구에 둔 현지법인으로 출발했다. 지역민 중심으로 채용하고, 공사 현장에 ‘함바’(건설근로자 전용식당)를 운영하지 않고 인근 식당을 이용하도록 하는 등 지역상권 활성화에 일조해 왔다. 지난 4월부터는 동대구역에서 택시기사들에게 음료수를 나눠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국내 최초 민자 복합환승센터인 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지하 7층, 지상 9층에 연면적 27만5000㎡ 규모로,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KTX 동대구역, 지하철, 고속버스, 시외버스 등을 한곳에서 연결하는 초대형 교통복합시설이다. 신세계는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KTX를 통해 수도권 이남의 소비자를 흡수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다른 백화점들도 신세계의 지역 밀착 마케팅에 맞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대구백화점은 동성로 본점 지하 1층에 영풍문고를 유치해 신세대 고객의 취향을 담은 문화카페형 서점(2380㎡)을 열기로 했다. 서점 내 모든 구역에 테이블과 소파 등을 배치해 편하게 책을 읽도록 할 계획이다. 대백프라자점 8층 전 층(3300㎡)을 아동전문관으로 특화해 기존 고객 수성에 나선다.

대구백화점은 내년 3~4월 신세계 대구점 인근인 신천동에 지하 6층, 지상 8층, 연면적 7만2600㎡ 규모의 아울렛을 개점하기로 하고 준비 중이다.

이랜드가 운영하는 동아백화점은 다점포 전략과 자체 브랜드 전략으로 신세계 진출에 맞서고 있다. 동아백화점 관계자는 “강점이 있는 이랜드 계열의 패션 제품 중심으로 특화해 대구·경북 영업점 8곳이 고객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