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스틸 하우스
16일 강원 강릉시 경포 인근 도로변 교통표지판 구멍에 둥지를 튼 쇠찌르레기가 주둥이를 내민 새끼에게 연신 먹이를 물어 나르고 있다.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먹이를 받아먹는 새끼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도로 교통표지판, 건물 등 인간이 세운 도심 구조물에 둥지를 틀고 사는 새들이 곳곳에서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숲 속 ‘목재 하우스’를 버리고 ‘스틸 하우스’로 옮겨온 것. 차가운 철골 구조물도 제 자식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만 있다면 그 어느 곳보다 근사한 저택이 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