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비자금 수사] 롯데케미칼, 의혹 반박하자…검찰 "증명할 자료 내라" 압박
"검찰, 혐의 내용 공개 지나쳐"
롯데, 피의사실 공표에 항의
롯데그룹은 “검찰이 수사 대상과 혐의 내용을 언론을 통해 너무 많이 노출하는 게 아니냐”는 항의도 변호인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언론에 공표한 오너일가의 연 300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와 증거인멸 의혹 등을 지목한 것이다. 롯데는 김앤장법률사무소를 선임해 서울중앙지검장 출신 천성관 변호사와 서울고검장 출신 차동민 변호사 등으로 변호인단을 꾸렸다.
미국에 출장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검찰 수사가 경영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말한 것에 대해 검찰은 “우리도 같은 생각”이라고 대응했다. 검찰 관계자는 “기업 수사를 할 때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나름대로 판단하면서 한다”며 “기업 종사자들의 생활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신속하게 수사를 끝낸다는 게 검찰의 목표”라고 했다.
검찰은 이날 오너일가의 자금 관리를 담당했던 정책본부 소속 이모 전무를 닷새째 불러 배당금 입금 과정과 금전출납자료 내용을 조사했다. 그룹 정책본부와 계열사 재무담당 임직원 4명도 소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신격호 총괄회장 금고에 있었던 고액의 현금(30억원) 출처와 용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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