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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버 vs 중국 디디추싱, 투자유치 '쩐의 전쟁'

입력 2016-06-16 18:15:24 | 수정 2016-06-17 14:31:10 | 지면정보 2016-06-17 A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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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공유업체 군비경쟁

디디추싱 73억弗·우버 107억弗…시장 선점하려 자금조달 총력
대규모 대출까지 끌어다 마케팅…"수익 없이 몸값만 높여" 우려도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회사인 미국의 우버와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디디추싱(옛 디디콰이디)이 각각 대규모 금융권 대출을 포함한 자금 조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디디추싱)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우버) 등 세계 투자자들이 잇달아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지만, 중국 등 신흥국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쟁을 치르려면 군자금이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수익이 나지 않는 가운데 대출을 받아서까지 마케팅에 돈을 퍼붓는 것이 과연 합리적인 판단이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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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로 운영자금 마련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디디추싱은 총 73억달러(약 8조5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 가운데 상당액은 투자자금이다. 지난달 애플에서 10억달러, 이달 13일 중국 최대 국영보험사 중국생명보험(CLIC)에서 6억달러 등 여러 투자자에게 45억달러의 투자를 받아 자본을 늘렸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부족하다는 것이 디디추싱의 판단이었다. 이 회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디디추싱이 28억달러에 달하는 대출을 받았다고 FT에 밝혔다. 디디추싱은 100억달러를 더 조달할 계획이다.

통이 큰 것으로는 우버도 만만치 않다. 우버는 지난해 중국 검색업체 바이두 등에서 12억달러, 이달 초 사우디 국부펀드(PIF)에서 35억달러 등 총 107억달러가량을 투자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 4~4.5% 금리에 20억달러 규모 레버리지론 형태 대출을 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운전자·승객 확보 마케팅用

우버와 디디추싱은 공유경제를 표방하고 있다. 차량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직접 사지 않고, 운전자 역시 직접 고용하지 않는다. 초기 대규모 고정비용 지출이 필요하지 않아 몸이 가벼운 구조다.

그런데도 천문학적 자금을 마련하는 데 애를 쓰는 것은 마케팅 비용을 충당하고 기업공개(IPO)를 피하기 위해서다. 차량공유서비스 회사는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일정 수의 운전자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이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승객에게 각종 할인을 해주고 있다.

이렇다 보니 수익을 내는 것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1월 각각 유출된 우버 경쟁업체 리프트와 우버의 투자자 보고용 회계장부는 이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만큼 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작년 상반기 우버 매출은 6억6320만달러, 순손실은 9억8720만달러였다.

최대 격전지인 중국을 비롯 각국에서 차량공유서비스 업체 간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창업자는 우버 최고경영자(CEO)와 우버차이나 CEO를 겸할 정도로 중국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중국에서 10억달러 이상을 썼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디디추싱은 인도와 동남아시아, 미국 등에서 우버 경쟁회사와 잇달아 손을 잡으며 ‘반(反)우버 동맹’을 짰다. 양측 마케팅전이 강도를 높여갈수록 각 회사의 손실률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당장 IPO를 시행하기 어려운 이유기도 하다. 상장하면 회계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데 피투성이 재무제표로는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적정 수준의 대출은 주주이익 극대화에 도움이 되지만, 이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가 나빠지면 위험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FT는 “대기업은 대주주 경영권이 희석되지 않도록 대출을 일으키는 사례가 많지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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