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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비대위, 유승민 등 7명 복당 '기습 표결처리'

입력 2016-06-16 18:12:24 | 수정 2016-06-17 02:50:13 | 지면정보 2016-06-17 A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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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비대위 쿠데타" 반발…김희옥 "거취 고민"

김희옥 "연기하자" 주장에 정진석 "표결하는게 민주주의"
김희옥 "이런 식으론 못하겠다"…고위 당·정·청 회의 불참 선언
충격에 빠진 청와대, 진상 파악 나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복당이 결정된 뒤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기사 이미지 보기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복당이 결정된 뒤 국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16일 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에 대해 전격적으로 전원 복당 결정을 내렸다. 이 과정에서 표결에 반대한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이 거취까지 고민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허를 찔린 친박(친박근혜)계가 “쿠데타”라고 반발하는 등 새누리당이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비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회의를 열어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의원 7명에 대해 복당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날 결론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조기에 복당 문제를 매듭지은 것이다. 당 안팎에선 복당을 결정하더라도 비박(비박근혜)계 유승민 의원과 친박계 윤상현 의원을 제외한 5명을 우선 복당시킬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김 위원장은 “무소속 복당은 다수결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며 이날 결론을 내는 것에 반대했으나 정진석 원내대표가 “표결하는 게 민주주의”라며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인 이학재 의원도 일괄 복당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는 원내 인사 5명, 위원장을 포함한 원외 인사 6명 등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김 위원장은 “이런 식으로는 비대위원장을 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17일 예정됐던 고위 당·정·청 회의도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인 김선동 의원은 “김 위원장이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해 봐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유 의원의 복당이 결정되자 강하게 반발했다. 김진태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유 의원은 지난해 국회법 파동으로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끊임없이 당을 수렁에 빠뜨렸다”며 “당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인데 이런 분이 들어오면 단합이 되기는커녕 분란만 커진다”고 비판했다. 김태흠 의원은 “일부 비대위원이 김 위원장을 협박하듯 압박한 것으로 안다”며 “쿠데타하듯이 밀어붙였다”고 비난했다.

친박계가 반발하는 것은 복당 문제가 총선 패배 책임론은 물론 차기 당권 및 대권 구도와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탈당파 복당은 친박계 주도로 이뤄진 총선 공천 실패를 인정한다는 의미가 있다.

유 의원이 복당하면 비박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당권 또는 대권 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친박계에 유리하게 형성돼 있는 당권 경쟁의 판이 흔들릴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친박계는 그간 탈당파 복당을 오는 8월9일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청와대도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청와대는 일괄 복당 소식이 전해지자 상황 파악에 나서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월 언론사 편집국장·보도국장 초청 간담회에서 “사람 사이엔 신뢰가 바탕이 돼 일을 해 나가야 하는데 오히려 대통령을 힘들게 해 비애를 많이 느꼈다”며 유 의원 복당에 부정적인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비박계는 일괄 복당 결정을 환영한다는 뜻을 보였다. 비박계 비대위원인 김영우 의원은 “일괄 복당 결정은 비대위원 전원 합의에 의한 민주적 절차에 따른 결과였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복당 결정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 도전에 대해) 차차 생각해 보겠다”며 “당 개혁과 화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7명 중 이미 복당을 신청한 강길부 유승민 안상수 윤상현 의원에게 입당을 승인했으며 아직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은 주호영 장제원 이철규 의원은 입당을 신청하면 받아들인다는 방침이다. 새누리당의 의석은 122석에서 126석으로 늘어 더불어민주당(122석)을 제치고 원내 1당 지위를 회복했다.

유승호/박종필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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